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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서 가는 길이 외롭고 힘든 당신에게.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공지영

by 김인숙 Feb 18.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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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학창 시절 서로를 "오른팔"이라 부르며 붙어 다녔던 친구에게서 연락이 왔다.

마치 내가 외로움을 느끼고 있던 걸 알았다는 듯이 말이다.

"잘 지내고 있냐?"

반가운 마음이 먼저였지만, 나는 습관처럼 농담으로 답했다.

"무소식이 희소식이지"

그저 안부 한마디 주고받았을 뿐인데, 마음 한쪽이 따뜻해졌다.

자주 보지는 못해도, 가끔씩 나를 떠올려 주는 친구가 있다는 사실이 고마웠다 .


이런 마음은 글을 쓰는 공간 브런치에서도 마찬가지다.

많은 사람들과 넓게 연결되기보다, 진심을 나눌 수 있는 소수의 인연을 더 소중히 여기는 나.

그런 내 곁에, 이곳에서도 관심을 가져주고 응원해 주는 사람들이 있다는 게 든든하다.


살다 보면 문득, 세상에 나 혼자 덩그러니 남겨진 것 같은 기분이 들 때가 있다.

그럴 때마다  생각나는 책

공지영 작가의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이 책 속 인물들의 생생한 이야기와 묵직한 서사는 언제나 나에게 힘을 준다.

마치 그들의 여정 속에서 내 길을 발견하는 기분이랄까.


때로는 혼자 걸어가는 길에서도 위로가 되는 무언가를 찾는다면
 그게 바로 이런 이야기 들일 것이다.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이 소설은 사회에서 남성들보다 여성들이 차별받고 있는 현실에 대해 매우 구체적인 실상을 조명하고 고발하고 있다.


-책 속 어록들~

"세상이 내게 등을 돌려도 나는 내 길을 간다. 혼자일지라도, 외롭지 않다."

"혼자 산다는 건 비장한 자유"

"언제나 어떤 일을 들여다보면 그것을 촉발해 내는 동기가 그것의 배경을 이루는 역사들이 있는 거 아닐까요?"

"웃고 있는 사람이 언제나 행복한 건 아니듯이 울고 있다고 언제나 슬픈 것은 아닐 것이다"

"남자는 설거지 한 번 하고 몇 년 동안 말하죠. 난 언제나 집안일을 돕고 있다고......

여자가 어느 날 동창회에 갔다가 늦으면 남자들은 이렇게 말해요. 내 아내는 매일 나가 돌아다녀......"

"먼지 낀 책상서랍 깊이 묻힌 오래된 수첩의 뒷모퉁이에 처박힌 채"

"저를 사랑하는 방법을 알고 계세요?"

"고적한 자유"

"혼자서 가는 사람들이 많으면 실은, 함께 가는 길이다"

"누군가와 더불어 행복해지고 싶었다면 그 누군가가 다가오기 전에 스스로 행복해질 준비가 되어 있어야 했다"

"재능에 대한 미련을 버릴 수가 없었다면, 그것을 버리지 말았어야 했다"

"모욕을 감당할 수 없었다면 그녀 자신의 말대로 누구도 자신을 밟고 가도록 만들지 말아야 했다"


  혼자서 간다는 말은 단순히 독립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만의 길을 선택하고 그에 대한 책임을 지는 태도라고 생각한다. 누군가와 함께할 수도 있고, 혼자일 수도 있지만 중요한 것은 내가 선택한 길을 흔들리지 않고 걸어가는 것.     

세상은 우리에게 늘 타협을 요구하지만, 때로는 주어진 길을 거부하고 나만의 길을 만들어야 할 때도 있다. 그 과정에서 외로움을 느낄 수도 있고, 불안할 수도 있지만, 결국 스스로를 지키며 살아가는 것이 가장 중요한 가치가 아닐까...     

다른 사람의 기대에 휘둘려 나를 잃어버리는 것이 아니라, 함께 하더라도 나다운 선택을 할 수 있는 것, 그게 진짜 독립이고,‘혼자서 가는 것’의 의미가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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