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복지시설에 대해 사람들은 어떻게 생각할까?
사회복지시설은 최전방에서 어려움에 놓여있는 사람들을 돕기 위해 노력하는 곳이다. 아이러니하게도 사람들을 돕기 위해 늘 도움이 필요한 곳이기도 하다. 후원은 자신의 마음을 담아 표현하는 일종의 관심과 사랑이다. 따라서 후원 금액은 절대 제한하지 않고, 받은 후원금과 후원품은 다양한 사업을 통해 많은 사람들에게 제공된다.
사회복지시설 중 아동복지시설에 근무한 지 9년 가까이 된 나도 후원시스템에서 벗어날 수 없었다. 그러나 부모님이 오래전부터 기부하신 걸 보고 자란 덕에 거부감 없이 다양한 방법을 통해 후원하고 있었다. 최근 옮긴 직장은 사회복지법인으로 해외, 국내에 다양한 교육사업을 하고 있었다. 면접 때 후원금에 대한 언급이 있었기 때문에 마음의 준비를 하고 있었다.
법인에서 근로계약서를 쓸 때 일이다. 근로계약서와 CMS 신청서가 함께 놓여있었다.
'드디어 올 게 왔군...'
생각할 것도 없이 만원에 체크했다. 특별히 많이 할 생각도 없었고, 혹여 퇴직해도 지속적으로 할 작정이었기 때문에 가장 적은 금액으로 신청했다. 그런데,
"어! 직원은 직급에 따라 후원금이 정해져 있다는 이야기를 못 들으셨나 봐요?"
"네?? 못 들었습니다. 얼마인데요?"
"5만원 하셔야 해요"
기가 막혔지만, 해야 할 분위기였다. '계속 근무할 거니까.. ' 스스로 위로하며 할 수 없이 금액 수정을 했다. 그렇게 사무실을 나왔는데, 눈뜨고 코 베인 기분이었다. 내켜서 하는 것도 아닌데.. 직원이라는 이유로 강제로 정해진 금액을 후원해야 한다고? 말로만 듣던 일을 내가 당하니 기가 찼다. 나 같은 사람들이 제법 있을 텐데 마음이 좋지 않았다. 더욱이 강제로 진행됐기 때문에, 후원의 소중한 의미가 퇴색되는 것을 느꼈다. 더불어 내 마음도 멀어지고 있었다.
적어도 후원의 지침, 사용처 등 자세히 알리지 않은 법인이 문제일까...
법인에 대한 사전 조사 및 그깟(?) 5만원 후원하는 데 기막혀하는 내가 문제일까...
오늘도 찜찜한 마음으로 근무지로 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