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축 문제는 텍사스 지역의 분쟁으로 전혀 진전이 없어요"
제니카는 지구사령부 회의를 마치고 나오면서 걱정스러운 듯 말했다.
"또 그들이 문제지요? 제국주의자들이.,."
"아뇨, 제국주의자 보다 각자의 의견 차이가 너무 심한 게, 문제지요."
그리고 회의 내용을 동공에게 자세히 알려줬다.
옛날에는 거대한 대륙의 국가로 세계 모든 곳에 군대를 주둔시키며 세계를 군림했던 제국주의가 지금은
제국주의자들은 떠나고, 일부 추종 세력이 남아 원주민들과 지역 주도권을 차지하기 위해 사투를 벌이고 있다고 했다.
제국주의자들의 그릇된 문화와 낡은 관행은 아직도 유색인들 무시하고, 인종차별과 편견 등으로 여전히 말썽을 일으키고 있었다.
제국주의가 망하고 자기네 인종들끼리 부릭을 형성하고 살아가는 과정에서 이번 회의에 참석했는데,
제국주의자 잔류 대표와 원주민들과 첨예한 대립으로 회의가 순탄치 못했다고 했다.
"각 지역 대표들이 나와서 연설했는데, 회의 분위기는 그야말로 그 열기가 뜨거운 용광로 같았어요."
제니카는 미간을 찌푸리는 표정을 보였다.
각 지역 수방관이 주대표였지만, 동물 및 환경보호 단체들이 주축이 된 원주민과 제국주의자도 설전을 벌이며
욕설과 고함으로 분위기도 험악했고 한때, 회의가 몇 차례 중단되었다고 한다.
아메리카 신대륙을 발견에서부터 인디언과 백인들 사이, 뿌리 깊은 적대감으로 지금까지 묵은 감정을 나타내며 사사건건 의견이 부딪쳐 결론이 나질 않았다.
문제는 텍사스의 광활한 목축지를 서로 입장에서 유리하게 해석하여 자기네들 뜻에 따라 하겠다고 하니, 난감하기 이를 데 없었다.
지금 이 순간은 한 발짝도 나갈 수가 없다고 판단을 내렸다.
전부 이야기를 다하자면 날이 새도록 해도 못한다 하며, 그중에서도 핵심 쟁점만 의제로 정하고 진행했다.
그리고 환경보호단체들이 주장이 진실로 들릴지도 모른다.
그렇지만 진실은 가설일 수도 있고 검증이 되지 않은 것이기에 더욱 그렇다.
다만,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지, 그게 사실로 나타난 것도 아니다.
나타나더라도 그에 대한 논리적이고 명확한 근거를 제시 못하고 있다.
회의를 주관하며 중재자이기도 한 지구사령부가 환경보호단체의 주장에 대한 해석이다.
"회의를 하면서 그들 주장을 들어봤는데, 어떤 것은 설득력이 있더라고요."
"어떤 사람? 누구의 주장이 그랬죠?"
"제국주의자도 그러했지만, 지구 개발 관련 과학자와 지역 수방관 주장이 그랬죠."
그런데 그들의 주장이 지구사령부에 명확히 전달되고, 회의록에 정식의 제로 채택이 된 것에 대해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고 제니카는 말했다.
그리고 주장이 완전히 두 갈래로 나뉘었는데 그린피스 및 환경보호단체의 주장과, 또 다른 주장은 제국주의와 과학자 등인데, 먼저 그린피스 주장에 대하여 반격을 했다
'그린피스가 고래를 구했다고 하는 환경보호단체의 말을 전혀 사실이 아니다.
그들의 환경보호정책이나 그들의 희망사항이었거나 말할 수 있다.
그들의 말은 진실로 들릴 수도 있겠으나, 사실은 기술과 경제발전, 바로 자본주의였다.
그것도 두 번씩이나 1800년대 중반 유전 개발로 등유가 생산되어 조명 연료 시장에서 고래기름을 몰아냈다.
1900년대 중반에는 식물성 기름이 마가린과 비누 원료인 고래기름을 대체해 고래를 구했다.
바다거북과 코끼리를 살린 것 역시 오늘날 최악의 쓰레기로 지탄받는 플라스틱이 발명되어 거북 껍데기와 상아를 대신한 덕분이다.
환경주의자들의 주장과는 정반대로, 자연을 지키려면 우리는 인공을 받아들여야만 한다'라고 말했다.
"플라스틱의 발명으로 일부 동물들 희생을 막았다고 하지만, 지금은 플라스틱이 인간을 위협하고 있어요."
동공은 개발주의자들 주장에 대하여 조목조목 문제점을 지적했다.
"온통 지구를 뒤덮고, 바닷속에도 미세 플라스틱 조각들이 먹이 사슬로 통하여 인체에 들어오고 있어요."
물고기, 새, 인간에게 발암물질로 각종 질병을 일으키고 있다고 의학계에서 발표를 했다는 사실까지 말했다.
뿐만 아니라, 지구 곳곳에서 산더미처럼 쌓여 썩지도 않고 환경공해를 일으키고 있다.
이런 심각한 지경까지 이르고도 모자라, 계속 플라스틱은 끊임없이 생산된다고 한다.
아울러 환경이 파괴되고 물은 오염되어 마실물을 병에 담아 다니는 세상이 되었다.
그들은 개발로 오히려 인공이 살린다고 하지만, 그것은 생명을 담보로 사적 이익을 챙기는 세상을 만들었다.
특히, 제국주의자들은 물뿐만 아닌, 무역으로 위장한 거대 자본으로 식민지의 군부나 권력자를 매수해 자원을 독점하는 자본이 세계를 좌지우지하고 있다.
다국적 기업으로 변신한 자본은 가난하지만 풍부한 지역들을 식민지로 거느린다.
자원 부국의 군부를 매수해 자원을 일방적으로 착복해 노예처럼 노동하는 민중은 철저히 소외시킨다고 했다.
또한 유전자 조작으로 획일화된 농작물은 재배방식을 일정하게 조정하지 않으면 기대한 것을 내놓을 수 없다.
그런데 환경 변화에 대한 적응력이 극도로 위축되어, 유전자가 단순한 농작물을 예측 불가능한 환경에서 일절 멸종될 수 있다.
조작된 유전자가 잡초나 천적을 거치며 엉뚱한 생물의 유전자를 교란하고 있다.
이런 현상은 장차 생태계의 안전을 크게 해칠 뿐 아니라 인간에게까지 피해가 전파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동공께서 말씀하신 것은 이해하지만, 환경주의자들의 과장된 것도 아셔야 합니다."
제니카는 동공의 준비된 자료에 의한 주장을 인정하고 수긍은 했지만, 일부 반박자료를 설명했다.
개발주의는 환경과 기후 문제에 관하여 상당수는 잘못되었고 이를 바로 잡아야 한다고 했다.
'환경문제를 과장하고, 잘못된 경고를 남발하고, 극단적인 생각과 행동을 조장하는 환경주의자들은 긍정적이고, 휴머 리즘적이며, 이성적인 환경주의에 오히려 적대감이 퍼져나간다.
그리고 지구가 직면한 환경 문제는 중요하지만 관리가 가능하다.
그런데 환경보호단체는 이것을 세계의 종말처럼 받아들이고 있다.
진작, 지구가 맞닥뜨린 다른 가공할 위험이 더 많다.
소행성 충돌, 초화산 폭발, 치명적인 바이러스 확산, 전염병이 그렇다.
이런 위험한 것은 선진국인 제국주의가 합리적인 수준의 조치를 취하고 막을 방법을 안다.
부유한 국가는 이런 재앙을 조기에 발견하고 예방하기 위해 충분한 예산을 투입하고 실제로 실천을 했다.
부유한 국가일수록 재난 앞에서 회복탄력성이 뛰어나다.
그러니 사람들을 더 잘살게 만들어서 회복탄력성을 높이는 데 전력을 다해야 한다.
그리고 대부분의 에너지 전문가들은 개발도상국의 탄소 배출 역시 어느 시점에 도달하면 정점을 찍고 내려갈 것으로 예상한다. 마찬가지로 선진국에서도 그렇게 해왔다.
결론적으로 오늘날 지구 평균 기온은 산업화 이전에 비해 평균 2~3도 상승하는 면에서 머물 가능성이 놓다.
터닝 포인트를 넘길 위험이 생기는 4도보다 확연히 낮은 수준이다.
즉, 많은 기후 활동가들이 맹목적으로 반대하는 기술의 힘으로 우리는 기후 변화를 잘 막아 낼 것이다.'
제니카는 개발주의자 반박 주장을 설명하며 이야기를 마무리했다.
" 제일 중요한 축산 문제에 대해서는 전혀 언급이 없군요."
동공은 제니카의 말을 다 듣고 질문을 했다.
"아뇨, 언급이 있었어요."
제니카는 다시 보고서를 보며 개발주의자 주장을 찾았다.
'고기를 얻기 위한 불 이용과 삼림 파괴는 인간 생활을 윤택하게 하는 중요한 행동 양식이었다.
전 지구적으로 진행된 불을 이용한 삼림 파괴는 토양을 비옥하게 만들어 농업 발전에 일조했다.
목축을 광범위하다 보면 결국 숲이 사라지고, 기후 또한 변화로 위기를 초래하는 요인이다고 하지만, 인류의 발전의 밑거름이 된 불과 삼림 개간을 또 다른 시각에서 바라볼 필요가 있다.
농사와 목축을 막는 이유 중 대부분은 이념적인 것이다.
정말 반개발 주의, 그러니까 반자본주의다. 농업 비즈니스를 증오하는 마음으로 가득 차 있다.
폭력, 불황, 환경주의 정책에 질려 버린 농부들은 말한다.
환경 단체들은 지구 곳곳에서 야생 환경을 지키겠다며 입법 로비를 했는데, 그 결과 중요한 조류 생물종이 60%가량 감소했다고 과학자들이 지적했다.
그리고 세상은 올바른 방향으로 향하고 있다.
농업 생산성이 높아지고 방목형 축산을 공장식 축산으로 바꿈으로써, 많은 토지가 야생동물에게 환원되었다.
"제니카! 조류 감소가 문제가 아니에요."
"그럼, 뭐가 문제지요?"
"지금 북극곰뿐만 아니라, 대부분 동물들이 기후변화로 멸종되어간다고 그래요."
"그에 대해서도 보고서에 담겨있어요."
제니카는 개발주의자들 보고서의 내용을 읽어 내려갔다.
'북극곰이 위험하다고 호들갑을 떠드는 사람이 진작 북극곰 사냥은 쏙 빼놓은 채, 북극곰에 대해 잘못된 정보를 유포하고 있는 것이다.
기후변화보다 더 큰 영향을 미치는 요인들은 전혀 고려하지 않은 논리다.
1963년부터 2016년까지 사냥당한 북극곰은 약 5만 3500마리다.
오늘날 남아있는 북극곰은 2만 6000여 마리로 추산되는데 그 2배에 달하는 수치다.
북극곰 멸종이라는 정보는 오류투성이라고 불 수밖에 없다.
이는 기후 변화와 관련해 사람들이 하는 이야기가 과학과는 전혀 무관하다는 사실이다.
기후변화정부 간 협의체가 정책 결정자를 위한 회의에서 기후 변화의 영향력을 과장한 것은 처음이 아니다.
이 보고서 저자들이 자신들의 영향력을 늘리기 위해 과학적 엄밀성을 희생시켜 가면서까지 과장하고 있다.
또한 환경주의는 신흥종교 신도들에게 개인적으로, 집단적으로 새로운 인생의 목적을 제공한다.
이러한 과정에서 환경 종교는 점점 더 종말론적으로 향하고, 파괴적인 성향을 보이며, 자승자박의 논리에 빠지는 게 문제다.
불안은 환경주의를 잠식한다.
입 박한 종말을 믿고, 오래된 존속 제도와 삶의 방식이 파괴된다는 것을 더 믿는다.
그리고 기후 종말론이 마음을 병들게 한다.
환경 운동에는 칼뱅주의적 경향이 있다고 들었다.
즉 이 세상을 악으로 가득한 곳으로 규정하고 멸망하는 게 낫다고 하며, 그래야 신의 왕국이 도래하듯 자연의 왕국이 온다고 했다.
결론적으로 말하면 환경 종말론자들이 퍼뜨리는 논의는 부정확할 뿐 아니라 비인간적이다.
인간이 생각 없이 자연을 파괴하고 있다는 말은 옳지 않다.
기후 변화, 삼림 파괴, 플라스틱 쓰레기, 멸종 등은 근본적으로 인간의 탐욕과 오만이 초래한 결과는 아니다.
우리 인류가 더 나은 삶을 추구하기 위해 경제를 발전시키는 가운데 발생하는 부작용일 따름이다.'
제니카는 반박자료를 보이며 말했다.
"이상, 개발주의자들이 말한 주장을 전부 말했어요."
"말은 그렇게 하면서도, 텍사스는 사생결단으로 사수하려 하니...."
"그 문제는 다음 회의 때, 논의하기로 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