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기 중에 남아 있는 그 사람의 흔적
이 노래는 들을수록 공기 같다.
존재하지만 잡을 수 없고,
가슴 깊은 곳까지 스며드는 감정.
Prateek Kuhad의 “CO2”는
떠난 사람의 흔적을 담은 공기를 마시는 기분이 든다.
제목인 ‘CO2’, 이산화탄소.
산소가 아닌, 숨 쉬면 쌓이고 가라앉는 그 기체처럼
이 노래도 사랑의 잔여물, 부재의 무게를 노래한다.
“You left your t-shirt in my room
Still smells like you.”
노랫말은 과하지 않다.
티셔츠, 향기, 침묵.
아주 일상적인 사물과 감각 속에
그리움과 이별의 감정이 차곡차곡 쌓인다.
프라티크 쿠하드(Prateek Kuhad)는 인도 뉴델리 출신의 싱어송라이터로,
인디 포크를 기반으로 한 음악을 통해
감정을 소리보다 깊게 전하는 아티스트다.
영어와 힌디어를 오가며 노래하지만,
그의 음악엔 언어보다 중요한 것이 있다.
바로 정서의 투명도다.
“CO2”는 단 한 번도 감정을 폭발시키지 않는다.
그러나 그 억눌린 울림이
오히려 더 깊은 슬픔으로 다가온다.
작고 반복되는 멜로디와
귓가에 속삭이는 듯한 보컬은
사람의 마음에 조용히 주저앉는다.
이 곡을 듣고 있으면
누군가의 흔적이 남은 방 안에서
그 사람의 냄새를 다시 느끼는 듯하다.
보고 싶다고 말하지 않아도,
보고 싶은 마음이 진동처럼 느껴지는 노래.
그래서 “CO2”는
이별을 말하지 않는 이별 노래다.
슬픔을 소리치지 않는 슬픈 노래다.
그 감정을 알게 되는 순간,
노래가 아니라 감정의 상태처럼 느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