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이도 저 아이들처럼

by 이지영


'집콕 육아',
늘 집안에만 있다 보니 어느샌가
거기에 적응해 버렸는지
관성의 법칙이 작용했는지
늘 집에만 있으려 하는 저를 발견했습니다.

아이들은 다행히 집에서 노는 것도 좋아했지만
창 밖의 자연에서 얻는 영감과
숨이 턱 끝까지 차오를 만큼의 거리를 마음껏 달릴 수 있는
탁 트인 곳의 개방감을 무시할 수 없었어요.

예전엔 한 번 나가면 들어가기 싫을 정도로
집보다 바깥을 더 좋아했던 저는
잠시 괴리감에 빠졌습니다.
밖에 나가기 싫을 정도로 게을러진 건 아닐까
아이들 챙겨 입히고 다녀와서 또 씻기려니 벅찬 건 아닐까
오랜만에 운전하려니 운전이 무서워진 건 아닐까
이사 오고 2년이 지난 지금 아직도 밖이 낯설어
다시 이방인이 된 것만 같기도 했지요.

열심히 아이들을 데리고
전시회나 박물관, 혹은 캠핑을 가는
부지런한 엄마들을 볼 때는 더욱 괴로웠어요.

나는 왜 저렇게 못할까?
물음을 던지는 날도 있었습니다.

남들은 다 하고 사는 것 같은데
나한테만 그게 없는 것 같아 속상할 수도 있고
나에게는 있는 줄도 몰랐던 것이
남에게는 아쉬운 것일 수도 있다는 걸
그게 이상한 게 아니라는 걸
알기 전까지

완벽할 수 없다는 걸 알면서도
나를 다른 사람과 비교하고 채근하면서
나도 모르는 사이
아이에게서도 부족한 점을
하나씩 캐내 보고 있었던 건 아닐까 생각이 들었어요.

누구보다도 환하게 웃고
놀 때는 세상 가장 창의적이지만
공부는 하기 싫고
정리할 때는 우리 집에 처음 온 손님 같은
우리 아이,

아니, 우리 아이가 무엇을 잘하는지
애써 떠올리지 않아도
다 상관없어요.

우리는 늘 성공하기보다
실패를 더 자주 반복하는 것만 같았잖아요.

아이를 완벽하게 가르치려 하기보다,
너도 다른 아이들처럼 무언가를 해보라는 말보다,

즐겁게 할 수 있는 것을 하고
그것을 이야기하고 기록하고
또 기록한 것에 대해 이야기하는
엄마와의 자유로운 소통으로도
아이에겐 충분하다 믿기로 했습니다.

아이는 분명
자신을 점점 더 잘 들여다보고 성찰할 줄 아는
내면 또한 자유로운 아이로 자라날 거랍니다.

누가 알려주지 않아도
스스로의 길을 찾을 거랍니다.


아이는 엄마가 믿어주는 만큼 성장할 거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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