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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도미니꾸 Mar 04. 2021

14. 최백호 아저씨 목소리가 그리울 때 듣는 노래

최백호 - end of the sea



움켜쥐었던 손에 힘이 풀린다


흔들거리던 뱃머리에 앉아


시작과 끝의 아슬아슬한 경계를 노려본다


희미하게 늘어져버린 선명한 추억들이


푸른 달을 비추건 수면 위에 새겨진다


잔잔한 수면 위를 미끄러지듯 스쳐본다


일정한 파장으로 다가오던 불분명한 기억들 속에서


숨을 참고 헤엄치고 싶다


빠져 죽고 싶을 만큼 포근해 보이는 바다 끝에서

노래하고 싶다


듣는 이 하나 없는 잔잔한 아우성 같을 노래일지라도


소리치며 노래하고 싶다.


먹먹한 고단한 나의 삶이라는 녀석과 노래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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