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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도미니꾸 Mar 04. 2021

15. 내가 너무 작아 보일 때 듣는 노래

suede - trash




뭐 대단한 인생이라고

그렇게 힘들게 사냐


얼마나 성공하고 인정받고 싶어

그렇게 난리냐


하늘에 떠있는 달은 하나고

땅 위에 풀잎 이슬에 비친 달은 무수히 많다


제각기의 모양과 밝기로 빛나고 있음에도

그중 가장 빛나는 달을 찾고 있는 거냐


애쓴다고 달라질 일이었음

세상만사 이렇게만큼 어렵고 힘들지 않을 거야


그렇다고 인생을 막살라는 게 아니잖아


적어도 다름을 인정하고

남보다는 내 안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면서

살자는 소리야


끝없이 비교하고

욕심만 부리면서 고통을 줄기는 삶은

세상에게도 별로지만

나 스스로에게 가장 큰 고통일 거야


그래 난

별거 아닌 놈이야


쓰레기까진 아니래도

그렇다고 내가 그렇게 특별한 놈은 아냐


그래

맘이 한결 가벼워졌어


하나의 짐을 내려놨는데

왜 무게는 똑같지?


아무래도 평생을 이렇게 버려야 하나 봐

내가 지금까지 짊어진 무게가

보통이 아니었나 봐


티도 안 나네


휴우


한숨 같은 건가


내뱉어도 다시 들어오는 공기처럼 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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