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51
이제 하루이틀만 지나면 50일도 깨친다.
기쁨이와의 만남이 더 가까워진다는 의미다.
이미 정신적으로나 감정적으로 우리 딸과의 만남은 이루어졌다고 생각하지만 이제 하나의 생명체로써,
부모와 자식 간의 교감을 실제로 할 날이 얼마 남지 않음을 의미한다.
우리 딸이 나오는 날이 다가온다는 것은 부모로서 마음의 준비를 해야 할 날이 곧 온다는 의미로 생각된다.
유아세례만 받은 아빠는 기쁨이의 유아세례를 위하여 정식으로 교회 등록을 오늘 하게 되었다.
다음 주일부터 새 신자 교육이 이루어지고 올해가 가기 전 크리스마스날에 맞춰서 입교를 할 예정이다.
물론 계획대로 내가 움직여 준다면.
아이가 태어나서 가장 먼저 해줄 수 있는 큰 축복이 영아세례가 아닐까 생각된다.
우리 기쁨이도 하나님의 축복 속에서 태어나서 세상을 살아갈 힘을 이렇게 얻게 될 생각을 하니
벌써부터 기대가 된다.
그동안 교회에서 집이 멀다는 이유로 온라인 예배를 주로 드려왔지만
입교를 위해서는 직접 교회 방문을 해야 했던 엄마와 아빠.
차로 1시간 거리에 있는 교회는 생각보다 멀다는 생각이 들지 않았다.
기쁨이를 생각하니 몸과 마음이 평소보다 한결 가벼웠다고나 할까.
나는 주차를 위해 주차장에 차를 대러 갔다.
하나님의 뜻이었는지, 먼저 교회에 도착한 아내에게 안내위원이 교회 처음 왔냐며 등록을 도와줬다.
어떻게 알고 그랬는지는 모르겠지만 우리 둘 다 교회를 직접 방문한 건 몇 번 되진 않는다.
내 기억으로는 주로 송구영신예배가 있는 날에만 왔던 것 같다.
우리 부부 둘 다 사람들 사이에게 어울리는 걸 즐기진 않기 때문에 (특이 아빠가)
앞으로의 교회 활동이 나에게는 도전적이게 될 것 같다.
나 자신을 모르는 사람들 앞에서 알리고 소개하는 자리를 꺼져하는 성격이라 쉽지는 않겠지만,
아이를 위해서라면 뭐든 할 수 있으리라 다짐한다.
처음 예배당을 찾은 기쁨이도 오늘 만큼은 평온한 마음이었기를.
태어나기 전부터 이미 하나님의 축복 속에서 자라고 있음을 알기를.
다음 주의 예배가 기대가 된다.
벌써부터.
엄마뱃속에서 한 주간 또 행복하고 건강하렴.
사랑한다 우리 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