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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Gigantes Yang Jul 18. 2024

딸바보 아빠

프롤로그

딸바보 아빠


첫 번째 연재 브런치북을 끝내고 두 번째를 이어서 연재를 하려고 준비를 하다 보니

오늘로써 딸이 태어난 지도 벌써 211일째 되는 날이 되었다. 


아빠가 처음인 나에게는 딸을 통해 여전히 굉장히 귀한 경험들을 하고 있다.


뒤집기도 못해서 찡찡대던 딸은 이제는 아무렇지도 않은 듯이 매 순간 뒤집기만 한다.

이제는 한자리에 가만히 있지 않고 뒹굴 뒹굴 거리면서 난리다 아니다.


우리 딸은 이전보다 웃음도 더 많아졌다. 


하지만 이전처럼 쉽게 웃어주지는 않는다. 

아빠의 반복되는 뻔한 재롱에는 잘 웃지 않는다.

'그것밖에 못해? 좀 더 노력해 봐~',라고 하듯이 아빠를 쳐다본다.

그래도 아빠의 노력이 가상하다고 생각했는지, 마지못해 웃어주기도 한다.


아이가 생기기전과 이후로 인생이 완전히 바뀐다는 말이 조금씩 와닿기 시작한다.


얼마 전 아내와 함께 아이가 엄마 뱃속에 들어섰을 때의 기록을 시작으로

최근까지 아이의 성장과정을 함께 추억했다. 

불과 몇 개월 전과 최근의 아이의 변화가 신기하기만 한 엄마와 아빠.

그래봤자 겨우 200일이 넘었는데 무슨 변화가 그리 있을까 싶기도 하겠지만

100일 때와 200일 때의 아이의 모습은 확실히 차이가 나더라.


100일이 되기 전만 해도 혼자서는 아무것도 못하는 완전 애기애기한 모습이었는데

200일 전후로는 뒤집기도 혼자서 잘하고, 아직은 말은 못 하더라도 이전보다 더 명확하게

자기표현을 하려고 시도한다. 싫은 건 싫고, 좋은 건 좋고.


물론 아빠가 듣고 싶은 대로 듣는 걸 수도 있겠지만 어설프게 '엄마, 아빠'를 습관처럼 내뱉기도 한다. 


이전보다 몸의 근육을 좀 더 자유자재로 쓰려고 한다. 

시야가 확보되기 시작하면서 눈앞에 보이는 사물에 굉장히 집중하기도 하고

관심이 가는 물건에는 입보다는 손을 먼저 뻗으려고 한다.


재미있는 건, 간지럼을 타기 시작했다.

옆구리나 발바닥이 예민해졌다.


간질간질~~ 간질간질~~


딸의 발바닥이나 옆구리를 간질간질하며 장난을 걸면

아빠를 쳐다보면서 간지러워하는 모습이 너무나도 사랑스럽기만 하다.

물론 굉장히 중요한 주의사항으로는... 

싫고 좋고 가 좀 더 명확해진 요즘, 딸의 컨디션이나 기분이 좋을 때만 해야 한다는 점.

예나 지금이나 그녀의 기분을 건드려서는 아니 된다.


[2023년 12월: 태어난 지 일주일]


엄마 아빠가 눈앞에 있는대도 엄마 아빠가 자기만 혼자 두고서 즐거워하는 모습을 보이면

칭얼대기 시작한다. 엄마 아빠의 대화에도 끼고 싶고, 엄마 아빠 입으로 들어가는 음식물들이

궁금하기 시작한 우리 딸. 


태어났을 때, 50일이 지났을 때, 100일이 되었을 때, 

그리고 이제 200일이 넘은 딸. 엄마 아빠 눈에는 매일 자신의 미모를 갱신하면서 

조금씩 성장하는 모습이 신기하고 이쁘기만 하다.


방 안에서 혼자 잠들다가 놀고 있더라도 마루에서 소파에서 일어나는 소리에도

고개를 빳빳하게 들고서 이미 방문 쪽을 바라보고 있다.

방 안으로 들어오는 엄마나 아빠와 눈만 마주쳐도 마냥 행복하기만 한 우리 딸.


이미 정리해 둔 딸과 처음 만나기까지 100일간의 기록을 돌아보면서

그때의 기억과 감정들이 새록새록 올라온다. 

이래서 아무리 아이들이 자라서 어른이 되어도 부모 눈에는 여전히 어린아이의 기억 그대로인 듯싶다.


건강하게, 그리고 엄마 아빠하고 행복하게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을 우리 딸.

매일매일 어제와는 다르게 성장하는 모습을 보며 감사하면서도 신기하지만

이 행복한 시간들이 조금은 천천히 갔으면 하는 아빠의 마음이다.


사랑한다 우리 딸.




첫 번째 '딸과 만나기까지 100일간의 기록'에 이어서 두 번째를 이어서 연재하면서도

오늘로써 211일이 된 아이와의 추억을 개인 서랍에 여전히 기록하고 있는 아빠.

100일간의 기록을 언젠가는 우리 딸이 읽었을 때 어떤 기분일까 궁금하다.


첫 번째 연재 브런치는 <Part I>으로, D-72로 마무리되었고

두 번째 <Part II>는 D-71로 이어집니다.


딸과 만나기까지 100일간의 기록 <Part I>
https://brunch.co.kr/brunchbook/yhbhy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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