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손 발을 들이미세요

engagement 참여 identity 긍정심리 아침조회

by 주윤

안녕하세요, 1월 6일 화요일입니다.

어제 우리가 지난 3월부터 활동했던 체험학습, 생존수영, 미술작품 사진을 볼때 어땠어요?

여러분 그때 정말 애기였죠. 볼도 더 통통하고 눈도 더 볼록한 게 정말 아가였잖아요.


동글동글 아가였던 여러분이 200일을 지내며 더 선명하고 또렷해졌어요. 눈빛엔 힘이 생겨 반짝이고, 코와 볼은 여전히 동글동글하지만 코는 코답게 볼은 볼답게 또렷해졌어요. 어쩌면, 우리가 큰다는 건 점점 선명하고 구체적인 내가 된다는 것일지도 모릅니다.


여러분 1-2학년때는 어떤 과목 배웠죠?

"국어, 수학, 봄, 여름, 가을, 겨울이요."

지금은 어떤 과목을 배우죠?

"국어, 수학, 도덕, 사회, 과학, 음악, 미술, 체육, 영어요."


맞아요. 세상을 동그란 덩어리로 배우던 우리는 커갈수록 세상을 점점 정교하게 배워요. 그럴 때마다 우리는 내가 어떤 사람인지도 선명하게 알게 됩니다.


먼저, 내가 무엇을 좋아하고 잘하는 사람인지 구체적으로 알게 돼요.

'나는 수학을 잘해.'에서 '난 연산은 괜찮더라.' '난 도형 파트가 더 낫던데.' '난 이번에 배운 그래프가 괜찮았어.'하고 말이죠. 그렇게 내가 잘하고 좋아하는 쪽으로 나를 데려가며 스스로를 성장시킵니다.


내가 싫어하는 것, 절대 참을 수 없는 것도 알게 됩니다. 이건 좋아하고 잘하는 것을 아는 것만큼 중요해요. 어떤 친구의 말투와 행동이 처음엔 잘 몰랐는데 점점 기분이 나쁘면 그 친구랑 거리를 두어야 하고요. 안 그러면 매번 싫어하는 음식을 먹을 때처럼 불편하잖아요. 정말 싫고, 참을 수 없는 것을 알 때 나를 지킬 수 있어요.


우리는 어떻게 내가 좋아하고 잘하는 것, 싫어하고 참을 수 없는 것을 구체적으로 알게 될까요?

"여러 과목을 배울 때요."

"학교에서 체험활동할 때요."

맞아요. 참여할 때입니다.


여러분이 아이스크림 가게에 갔다고 합시다. 여러 맛의 아이스크림이 있어요. 최선의 선택을 위한 조건은 2개예요. 내가 좋아하는 맛을 아는 것이 하나이고, 아이스크림을 먹어봐서 여러 아이스크림의 맛을 아는 게 두 번째입니다. 이때 내가 좋아하는 맛을 가진 아이스크림을 골라 행복한 순간을 음미할 수 있죠.


이 두 조건을 갖추기 위한 방법은 단 하나예요. 먹어봐야합니다. 내가 좋아하는 맛을 알기 위해서도, 여러 아이스크림들의 맛을 알기 위해서도 한 스푼 떠서 경험해야 알 수 있습니다.


경험과 참여는 나와 세상을 알게 해주는 세상으로 가는 입장권입니다. 학교에서 열어주는 여러 활동을 통해 손재주가 있는 나도, 글을 읽고 인물의 마음에 공감하는 나도, 코트 구석구석을 누비는 부지런한 발도, 다정한 눈길과 말을 건네는 나도, 친구의 비판에 빨개진 내 볼도 발견하세요. 나의 구석구석에 빛을 비춰 쌓였던 먼지도 털어주고 뭉뚱그려있던 나를 매만져 뾰족하고 울퉁불퉁하게, 빤빤하게 갈고닦아주세요. 그렇게 내가 잘하고, 좋아하고, 싫어하는 것들의 면적을 넓혀가길 바랍니다.


이때, 적이 하나 있다면 무엇일까요? 바로 사춘기입니다. 권태로울 수 있어요. 하기 싫고 귀찮은 마음이 들 수 있습니다. 물론 해본 일에 대해 그럴 수도 있어요. 그건 인정합니다. 다만, 해보지 않은 일인데도 귀찮아서 하지 않는다면 그런 나는 내부의 적입니다. 귀찮음에 타협하고 지지 마세요. 이때만큼은 이겨야 합니다.


참여하세요. 손을 들고, 발을 들이밀어보세요. 게으름을 이긴 손과 발이, 반짝이는 눈빛과 생각이 나를 키웁니다. 그럴 때 나는 매일 더 또렷하고 정교해집니다. 내가 좋아하고 잘하는 일을 선택하고, 나를 해치는 일은 피하며 내 모양으로 내 삶을 살아갈 수 있습니다. 오늘도 그런 날이었으면 합니다.


사회 시작하겠습니다.

오늘은 문화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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