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가롭다

내 세상

by 오순

한가롭다

일을 재촉 받지도 않는다

혼자 있다

온갖 생활의 잡소리가 들린다

혼자만 세상에서 동떨어진 것 같다

뭐가 좋은 것인지 모르겠다

그냥 조용한 이 시간이 편안할 뿐...

한숨 자야겠다

생각도 없이 푹 자고 싶다

내 세상은 어느 세상일까?

내 세상이 있긴 하는 것일까?

있는 것 같은 데 막상 찾으면 내 것 같지가 않아...

고아 같다




프리랜서로 일하면서 급한 일을 끝내고 다음 일이 이어지지 않아 한가할 때가 있다.

잠시 여유를 즐기려 하니 무엇을 해야 될지 모르겠다.

일에 쫓기어 종종거리며 하루하루를 보내는 것이 답답했는데 막상 여유로운 시간이 주어지니 무엇을 해야 좋을지 모르겠다.

모두들 목적지가 있어 바쁘게 살아가는 소리가 내 조용한 공간에 울리는 데 혼자만 아무 생각 없이 할 일 없이 있다 보니 다른 세상에 혼자 있는 것 같았다.

생각하는 것이 너무 피곤하다.

잠이나 자야겠다.

잠으로 시간을 보내기에는 또 너무 아쉽다.

내가 있는 이 세계가 내 세상이 맞는 것인가.

내가 있는 이 세계는 다른 사람들의 세상과 다른 곳일까.

내 세상이 있긴 하는 것인가.

내 세상이 있는 것 같기도 하고 없는 것 같기도 하고 알 수가 없다.

아무것도 없는 고아 같다.

나를 찾고 싶다.

나로 돌아가고 싶다.

나는 어디에 있는가.

내가 나와 함께 할 수 있는 내 세상을 만들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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