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노와 후회 제어
여기가 좋다는 것일까?
여기를 떠나고 싶다는 것일까?
감정이란 것을 많이많이 생각하게 된다.
다가오는 감정을 주체하기도 힘든 청춘...
그 감정을 믿고 무모하게 선택한 삶들...
이제는 조금은 비켜설 줄 아는 힘이 좀 생겼는데...
쓰나미처럼 몰려드는 분노와 후회를 제어할 지혜가 없다.
자신에 대한 분노일까?
무모한 믿음에 대한 감정 때문인가?
'이 결혼을 유지하는 것이 맞는 것인가? 잘 한 선택이 아닐지도 모른다는 의심이 들기 시작하였음에도 불구하고 변화가 두려워 받아들이지 못한 것은 아닐까? 젊을 때 선택한 삶이지만 최선을 다하려는 이 노력이 과연 서로에게 진정성이 있는 것일까? 어쩌면 이별이 더 현명한 선택이 아닐까? 그것이 서로를 위하는 것은 아닐까?'
결혼생활이 십 년을 넘어가면서 찾아오는 의문들이 불러오는 불안과 두려움이다. 서로에 대한 기대치가 엇갈리면서 많이도 싸우고 화를 내었다. 세월이 흐름에 따라 어떤 기대는 포기하고, 어떤 기대는 가슴에 깊이 묻어 버리고, 어떤 기대는 이해 속에서 용서를 하기도 하면서 싸움은 잦아졌다. 어찌 보면 서로 싸울 에너지가 없어 회피하고 무관심해져 갔는지도 모르겠다. 끊임없이 대화를 시도하고 서로에게 맞춰가며 맞춰주며 살아갔다면 현명하고 이상적인 결혼이었겠지만, 어느 순간 싸우는 것이 무서워져 대화를 포기한 것 같다.
그러다 한 번씩 쑤욱 올라오는 분노와 후회를 제어하지 못할 때 이성을 잃고 서로에게 증오와 생채기를 남겼다. 그럴 바엔 차라리 공간적 시간적 거리가 필요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떠나고 싶은 것이다. 혼자만의 시간과 공간이 필요한 것이다. 그 공간과 시간의 거리가 서로를 존중해주는 역할을 할 것이라는 기대를 해 본다. 더 이상 상처 주지도 받지도 않고 현명하게 거리두기를 하고 싶다. 무모하지 않고 현명하게 우정으로 남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