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한 하루다

햇살 아래 눈을 감다

by 오순

햇살 아래 하늘을 쳐다보며 드러누우니

두둥실 떠다니는 기분 ~~ 참 좋네

비싼 돈 들여가며 열심히 행복해지려 애썼는데

이렇게 가볍게 행복해질 수 있다니...

멀리서 찾지 않아도 될 것을...

가볍게 눈을 감으니 햇살이 나를 어루만져 주네

사랑스런 날이구나

그 안에 나도 있어 따뜻해진다

소심해질 것도 없고 잘난 척 안 해도 되고

아무 생각 없이 바람 따라 구름 흘러가는 것 보고

햇살 따라 피어난 새순들을 보고~

감사한 하루였다




나이가 드니 몸도 안 따라주고 시간 조율도 어려워 동생과 같이 가까운 산을 자주 가곤 한다.

혼자 가면 왠지 심심하고 모르는 사람이 쉽게 말을 걸어와 경계선을 그으려면 긴장을 하게 되어 편하게 즐길 수가 없다. 둘 정도는 되어야 심심하지도 않고 다른 사람들로부터 방해받고 싶지 않을 때 차단막이 되어 준다.

둘 다 프리랜서로 일하기 때문에 시간 조율을 해서 사람들이 별로 없는 시간대를 선택해서 다녀온다.

산에 사람이 너무 없으면 어쩌다 마주치는 사람이 무섭고 너무 많으면 대형마트에 온 것처럼 답답해진다.

정상을 탈환해야 된다는 목적 없이 몸이 적응하는 정도 선에서 가볍게 오르고 내려온다.

산에서 느끼는 바람과 햇살과 하늘과 나무와 새들이 이루어내는 조용하면서도 서로의 존재를 방해하지 않는 예의가 있어 좋다. 나도 그들에게 조용히 다가가 쉬고 온다.

그렇게 내려와 가까운 음식점에서 배를 채우고 차 한 잔에 수다를 듬뿍하고 집에 오면 뿌듯하고 행복하다.

나를 어루만지듯 부는 바람과 따뜻하게 안아주던 햇살이 자꾸 생각나 자꾸 가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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