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내야만 시작을 할 수 있다

힘들어도 마치자

by 오순

끝이 없을 것 같은 계단을 오르면서 꼭 이 길을 가야 하나? 힘들게...

좀 더 편한 길은 없을까? 생각하며

한 번 내디딘 것인데 그곳이 어떤 곳인지 끝까지 한 번 봐야지... 하는 마음으로 한 발 한 발 올라갔다

별거 없는 것처럼 보였지만 그래도 끝까지 왔다는 것 때문에 미련 없이 다시 내려올 수 있었다...

내 삶도 끝까지 살아 보아야 알겠지

그저 그것이 삶이라는 것을...

다른 삶처럼




한 번 시작한 것은 끝내야만 끝이 난다.

끝까지 가지 않으면 항상 미련이 남아 그 주위를 서성거리느라 새로운 시작을 못하는 것이다.

학교에 미련이 없어 중도에 자퇴하고 검정고시로 학력을 마쳤다.

그런데 나이가 들어서 자꾸 그때 그 시절로 자꾸 돌아가 학교를 불안정하게 다니고 있는 꿈을 꾼다.

아마도 그때 그 시절이 그리웠고 친구가 그리웠나 보다. 그때 인사도 없이 떠나버렸기 때문에 친구를 잃었던 것이다. 연락도 하지 않아 그 시절을 이어 줄 정서를 완전히 잃어버렸다는 것을 너무 늦게 알게 되었다.

그래서 지금은 별 의미가 없어 보여도 한번 시작한 것은 끝까지 마친다. 그래야만 새로운 것을 시작할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가끔 죽음을 생각나게 하는 우울증이 도질 때면 새로운 삶을 살기 위해서라도 현재 이 삶을 끝까지 살아내야지 하는 생각을 하곤 한다.

지루하고 힘들지만 끝까지 오르면 그곳에 선물이 있고 졸업했음을 알려 준다. 그렇게 마치면 또 다른 선택이 있고 무수히 많은 선택권들이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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