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사의 고민
한 발 한 발 힘들게 올라오다
잠시 쉬는 바람에 들려오는 새소리 바람소리 ~~
한줄기 바람을 느낄 수 있다는 것이 이렇게 상쾌하다니...
산을 내려오고 나서도 가슴속에서 떠나지 않던 산들바람이 지금도 느껴지는 듯하다.
이틀을 방 안에서 뒹굴 거리니 이제 좀이 쑤셔서 못 견딜 정도로 답답하다.
조금 있다 운동이라도 하고 와야겠다.
하얌이 다윗을 보노라면 얼마나 방 안에서 답답할까? 미안해진다.
훌쩍 산 공기를 흡입하러 갔다 왔으면 좋겠다.
알게 모르게 의도이든 아니든 참 죄 많이 짓는구나 싶다.
이럴 때 밖에 내놓고 키우고 싶다.
마음대로 돌아다니고 마음대로 먹고 마음대로 오가게 할 수는 없을까?
결정할 수 없는 생각들이 쓸데없이 어수선하게 내 머릿속에 나뒹굴고 있다.
지금 무언가가 필요한데 이것도 아니고 저것도 아니고...
답답할 때 훌쩍 나갔다 오면 괜찮아진다. 아무리 집이 좋아도 매일 집안에만 있으면 답답해진다.
하얌이와 다윗을 두 마리 고양이를 키우고 있다. 답답할 것 같아 처음에 한두 시간 정도 밖으로 내보냈다.
점점 나가서 있는 시간이 길어지고 사고도 난다. 고양이를 좋아하지 않는 사람들도 있어 조심해야 된다.
그것도 모르고 다른 길고양이들과 소란하게 싸울 때는 심장이 쫄아드는 것 같다. 집안에서 같이 지내야 하기에 본능상 지저분한 곳을 즐겨 찾는 통에 너무 지저분하고 병균도 실어 왔다. 자동차에 치일 위험도 컸다. 개처럼 목줄 해서 같이 다니면 위험을 감지하고 피할 수 있는데 고양이는 혼자 다니는 동물이라 어디에 있는지도 알 수 없다. 다행히 부르면 쪼르르 달려오기는 한다. 고민 끝에 내보내지 않기로 결정했다.
나는 답답하면 나가면서 고양이들은 내보내 주지 않는 것이 옳은 행동인가 답 없는 갈등을 하고 있다.
대신 좀 더 놀아 주고 창가에서 구경하게 창문을 항상 열어 두긴 한다.
그래도 나갈 때마다 죄짓는 기분을 떨쳐 낼 수가 없다. 보호하기 위해 집안에 가두어 두는 것이 맞는 것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