덮어버리다 추함을
보이는 대로 보는 것은 아름답다
인간의 분석과 생각이
왜곡과 추함과 불안을 초래한다
자세히 보면
미세 먼지와 부서진 건물 잔해도 보인다
그래도 자연이 펼쳐내는 빛의 파노라마는 모든 것을 덮어 버린다
내 안에 있는 이 불안과 우울마저도 덮어버린다
하루 종일 빈둥거리며 의욕상실 속에서 피폐해져 가는 나를 일으켜 세운 노을...
그렇게 나는 일어서 하루를 마무리할 수 있게 되었다
내일도 나는 이렇게 하루를 살아갈 것이다
미세 먼지로 가득 찬 흐릿한 날씨이다.
건물 사이로 부서진 잔해들이 들쑥날쑥 보인다.
저녁노을이 이 모든 것들을 몽롱하게 채색해 버렸다.
자연이 빚어낸 빛의 파노라마가 추한 것들을 덮어 버렸다.
노을 속에서 보니 창밖 풍경이 볼 만하다.
노을은 내 안에 남아 있던 불안과 우울을 덮어버렸다.
같은 사건에 대한 사람들의 분석과 생각에 따라 사건이 왜곡되어 간다.
사람들의 자유자재한 판단으로 어떤 것이 진실이고 어떤 것이 거짓인지 구분할 수 없게 만들었다.
인터넷으로 인해 정보의 홍수 속에 살고 있다.
정보가 모두 수용되고 쌓여서 어떤 것이 올바른 것인지 틀린 것인지 판단하기 어렵다.
어찌 보면 정보라기보다는 수많은 의견들뿐이다. 정보에 대한 정확도가 떨어져 신뢰가 사라져 가고 있다.
혼란 속에서 자신의 판단과 선택만 믿고 가는 수밖에 없다.
거친 풍랑 속에서 함께 노를 저어 올바른 방향으로 가는 것이 아니라 각자 자신의 미약한 쪽배에 간신히 매달려 가는 것 같다.
넘치는 정보의 혼란 속에서 어떤 선택을 해야 할지 지침이 필요하다.
정보의 정확함이 필요하다.
인터넷의 무작위성이 이제는 유작위로 걸러야 하는 책임성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