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 없이 뛸 날, 오겠지요?
본격적으로 더워지기 전에 나왔는데…
습도가 높아서일까.
얼마 뛰지도 않았는데 벌써 땀이 주르륵.
마스크가 지나치게 거추장스럽네.
에라 모르겠다 턱스크로할까.
아니지. 모두의 안전을 지켜야지.
사람 안 보이는 구간에서만 내리고 뛰기.
그나마 살 것 같다.
실내 운동이 어려워서일까.
산책객, 자전거, 러너까지
한강이 북적인다.
나*키 선캡이 아주 유용하다.
눈가에 땀 안 흘러내리고 햇빛도 가려주고
흘러내리는 뒷머리까지 밴드가 야무지게 고정해준다.
암밴드는 여름엔 불편하다.
땀으로 물러진 팔 안쪽이 벨크로 부분에 쓸린다.
덥기도 하고 일주일에 한 번씩 뛰니 실력은 늘 거기서 정체 상태.
반환점 돌기 전부터 이미 걷고 싶다고 뇌가 신호를 보낸다.
안돼. 집에 가서 후회할 거야.
이럴 땐 발 밑만 보고 뛰어야 한다.
저 멀리 아득히 보이는 거리를 보면 절망하니까.
그래도 약간의 발전은 있었다.
마지막 남은 50미터 정도를 전속력으로 뛰어서 들어왔다.
후와. 뛰니까 또 뛰어지네.
이게 올림픽 정신인가. :D
(배구 보러 얼른 들어가야겠다.)
편의점 옆 야외벤치에서 누군가 컵라면을 먹고 있다.
배고프네. 나도 밥 먹어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