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황리단길 [어서어서] 책방지기의 이야기
성탄 연휴 동안 원 없이 책 읽는 시간을 보냈다.
오늘의 독서는 11월 제주 여행서 구입한 책
[어디에나 있는 서점 어디에도 없는 서점]
책 읽다가 sns 하고
책 읽다가 간식 먹고
책 읽다가 쇼핑 가고
책 읽다가 청소하는
다소 산만한 독서를 즐기는 편.
오늘도 그럴 요량으로 꺼내 든 이 책.
빵도 먹고 커피도 내리고
sns도 하다가
어느 순간 책에 빠져 마지막 장까지
꼼짝 않고 읽게 됐다.
경주에서 [어서어서] 책방을 운영하는 사장님,
글솜씨도 참 좋다.
책방 운영자는 대부분 책을 좋아하고
그래서 내향적인 사람일 거라 생각했건만
경주 어서어서 책방지기는 좀 다르다.
대학시절 학생회장을 할 정도로 활달하고
경주 대학가에서 돈가스 체인점을 할 정도로 사업수완도 있다.
그래서일까
여느 책방지기가 낸 책 보다 밝고 단단함이 보여 좋다.
인스타를 한다기에 들어가 보니
사진을 업으로 삼았던 경력도 있고
사진을 좋아하는 이답게 세련되고 밝은 피드들.
경주에 어울리는, 바람직한 청년 사장님의 모습이다.
책 속 문장들이 짧진 않은데
그렇다고 긴 호흡이 답답하거나 지루함 없이 잘 읽힌다.
시를 좋아하는 사람이라 그런가. 추측해 본다.
3년 간 경주 황리단길에서 책방을 열고 지켜온 이야기를 풀어낸 글에서
경주를 지키는 책방지기의 단단한 심지가 느껴져 왠지 모르게 든든하다.
서점 운영에 대한 확고한 철학도 눈에 띈다.
3년 간의 노하우를 통해 얻은 자신감 일터.
그래도
혼자 운영하는 책방이 쉽지만은 않을 거다.
동내 책방지기가 겪는 고충도 고스란히 담겨있다.
[오늘 책방 문을 닫았습니다]나
[작은 책방 사용 설명서]에서
동종업계 사장님이 겪는 고충이
매출 좋은 이곳에서도 동일하게 보인다.
예를 들면 진상 손님 대처와
대접받아야 할 주인공 책에 대한 속상한 마음 등등.
차이는 방문자들에게 직접 얘기해서 마음에 쌓인 게 없다는 점? :D
경주에 가게 되면
어서어서 서점에 가서 책 쇼핑을 해봐야지.
경주에 책문화가 널리 보급되고
작은 동네 책방이 지속될 수 있도록
이 서점의 시그니처
서점 앞 주황색 정류장 의자에 앉아
기념사진 촬영도 잊지 말아야지. :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