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와 몸의 경계

by life barista
‘내가 나로 남는다?’


명인성은 자기 몸과 로봇 팔다리를 차례대로 바꿔 본다.

다리에 로봇 다리를 붙였다 뗀다.

이어 팔에 로봇 팔을 붙였다 뗀다.

마지막으로 로봇 팔다리를 동시에 붙였다 뗀다.

어디까지 바꿔야 나는 나로 남는 걸까.



하철상은 명인성이 마음껏 상상하도록 내버려 두었다.

나와 몸 사이의 경계를 찾는 일은 누구에게나 어려운 일이다.

하철상 자신도 두 다리를 잃었을 때 같은 어려움을 겪었다.

이 몸은 내가 아니라며 결국 자살까지 생각했다.

그것도 여러 번.



하철상은 조심스럽게 말문을 연다.


“선생님께서 생각하는 나의 범위,

그러니까 나라고 부를 수 있는 몸의 범위는 어디까지인가요?”


명인성은 자기 상상의 결론을 말한다.


“나는 내 몸 전체예요.
나와 몸은 하나예요.
서로 뗄 수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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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 금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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