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기각이 로봇 다리를 골똘히 보더니 표정이 굳어진다.
얼굴도 로봇으로 바꿨나 싶을 정도로 양악이 굳게 닫혔다.
배기각을 놀릴 이런 좋은 기회를 명인성이 놓칠 리 없다.
“어이, 아이언맨! 왜 안 하던 궁상이야? 기계도 감정이 있나 보지?”
이 말에 배기각이 벌떡 일어선다.
명인성과 거의 부딪힐 뻔했다.
배기각이 증오 서린 한숨을 길게 내뱉는다.
명인성이 좀 더 놀리려고 배기각 쪽으로 얼굴을 가깝게 붙인다.
배기각이 발끈한다.
“야 이 새끼야, 오늘은 건들지 좀 말라고!”
명인성이 주춤한다.
배기각의 얼굴 전체가 악의로 번들거렸다.
그는 휑하니 가버린다.
기계 다리가 햇빛을 신경질적으로 토해낸다.
나머지 몸의 실루엣이 흐릿해지다 결국 사라진다.
“인성아, 오늘 아이언맨들 건들지 않는 게 좋을 거야. 이제 쟤들 사납금을 10배 올린다고 하더라. 로봇 관리비, 오토바이 수리비,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 등등 인상 이유도 화려해. 아무리 빨라도, 주문이 없는데 10배를 어떻게 채우라는 건지. 처음 임플란트 비용도 말이 회사 지원이지, 선이자 떼고 원금은 고스란히 쟤들 빚으로 남아 있잖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