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 팔다리의 성능이 시원치 않다.
그 이유를 R&D센터장이 최익수에게 쩔쩔매며 보고한다.
참고 듣던 최익수가 있는 힘껏 목청을 높인다.
“진짜 지능?
진짜 감정?
이 멍청아!
그게 뭐가 중요해.
진짜하고 똑같은 걸 아무리 만들어도,
사람들이 그걸 진짜로 믿지 않으면 꽝이야!
시장에서 진짜는 안 중요해.
진짜처럼 보이는 게 중요하지!
가짜라도 사람들이 진짜라고 믿으면 그게 진짜야.
그게 잘 팔려.
잘 팔리는 게 진짜라고!
답답한 소리 그만하고,
연구비를 광고비로 돌려.
로봇 팔다리가 쓸모 있다고 믿게끔 만드는 게 핵심이야!
광고 카피는 이걸로 해!”
‘당신의 쓸모가 당신의 인격을 결정합니다.’
스마트 TV가 쓸모와 인격의 비례성을 무당처럼 줄기차게 떠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