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 혐오 사건은 계속됐다.
생후 7개월 된 아기가 운다고 수면제를 먹인 아이 돌보미,
밥을 잘 먹지 않는다고 CCTV 사각지대로 아이를 끌고 가 뺨이 터지도록 때린 유치원 선생님,
똥을 너무 자주 싼다며 치매 어르신의 항문을 물티슈로 막은 요양보호사.
이런 사건들은 인간이 자신의 안일만을 위해 얼마나 사악해질 수 있는지를 여과 없이 보여줬다.
인간은 인간미를 가장 잘 보여줄 수 있는 돌봄 직업군에서조차
서로를 믿지 못하게 되었다.
갓난아기도,
어린아이도,
치매 환자도
나노 송과선을 탑재한 AI 사피엔스를 선호했다.
비용이 두 배 넘게 들었지만,
믿음직한 AI 사피엔스 돌봄 서비스는 몇 달을 기다려야 이용할 수 있었다.
‘우리는 기계가 아니다’라는 구호는
‘차라리 기계가 낫다’는
대중들의 비아냥에 패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