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 안 형사,
CCTV하고 지문 조작하는 거,
AI가 끝내주게 하는 거 알지?”
“네, 그럼요.”
“네 그럼요?
그걸 아는 새끼가 증거 조작 검증도 안 해?”
“안 하긴요! 선배, 지금 절 의심하는 겁니까?
조작 검증 프로그램 돌려봤어요!
조작 아닌 거 제 두 눈으로 똑똑히 봤으니까,
괜히 생사람 잡지 마세요!
한 번만 더 그러면, 선배고 뭐고 가만 안 둘 테니까!”
“야, 그걸 왜 너 혼자 돌려봐?
변호사하고 같이 봐야지!”
“변호사가 있어야 같이 보죠!
피의자가 죽었는데 변호사는 무슨 변호사요?
송미선이 변호사를 선임한들 뭐 합니까?
검찰이 공소권 없음으로 사건 종결할 게 뻔한데,
제가 뭘 더 어떻게 수사할까요, 선배님?”
후배가 조롱하자,
선배 형사는 그땐 수사관 두 명이 함께 확인하는 게 규정이라고 거칠게 말한다.
선배 시야에 배기각이 경찰서장과 함께 복도 끝에서 나오는 게 보인다.
방금까지 싸우던 둘은 서장과 배기각에게 절도있게 경례한다.
서장은 두 사람이 이번 사건 해결에 큰 역할을 했다면서 의원님 앞에서 추켜세운다.
배기각은 점잖게 웃으며,
이번 일로 두 분께 신세가 많았다면서 따로 인사드리겠다고 약속한다.
배기각은 조사실에 있는 송미선과 명인성을 알아보고,
면면을 살펴본다.
두 사람의 옷과 신발이 너무 낡았단 생각이 들자,
그는 고개를 절레절레 흔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