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년 동안 저는 회사라는 거대한 시스템 속에서 살았습니다.
갑갑한 사무실, 상사의 비장한 한마디, 끝없는 KPI와 겉과 속이 다른 인사평가 등등.
그 모든 것을 온몸으로 겪으며 버텼습니다.
어쩌다 철학박사가 되었지만, 솔직히 회사에서 철학을 떠올린 적은 단 한 번도 없었습니다.
회사에서 철학이 주어로 등장하는 문장은 여전히 “철학이 밥 먹여주냐?” 뿐입니다.
그런데 어느 날, 문득 깨달았습니다.
일을 하면 할수록 행복하지 않다는 사실을.
겉으로는 모든 조건이 충족되었는데, 마음은 이상하리만큼 흐느적 거렸습니다.
나는 누구인가?
이 질문이 이 책의 시작이었습니다.
철학을 공부한 회사원으로, ‘생존의 언어’와 ‘행복의 언어’를 자연스럽게 잇고 싶었습니다.
이 책은 어려운 철학 이론서가 아닙니다.
회사 속 인간의 마음을 회복시키는 철학 상담서입니다.
회사는 숫자와 효율의 언어로 움직이지만, 우리는 감정과 의미의 언어로 살아갑니다.
이 두 언어 사이의 간극이 커질수록 사람은 불행합니다.
이 책은 일터의 언어를 마음의 언어로 바꾸는 철학적 통역입니다.
철학은 머리로 이해하는 학문이 아니라, 마음으로 자신을 들여다보는 회복의 기술입니다.
철학은 나를 이해하고 타인과 공존하는 법을 배우는
가장 오래된 인간관계론이면서 동시에 마음사용법입니다.
이 책은 이렇게 구성되어 있습니다.
1장. 회사는 이익을, 인간은 행복을 원한다
돈이 곧 행복이라는 착각에서 벗어나, '의미 중심의 사고'를 시작합니다.
2장. 숫자 뒤의 인간
평가와 비교의 시스템 속에서도 여전히 '존엄한 나'를 다시 세웁니다.
3장. 효율의 시대, 사유의 빈곤
속도와 성과에 지친 뇌를 멈추고, '생각하는 인간'으로서 삶의 여백을 되찾습니다.
4장. 상사와 부하는 인간관계가 아니다
경쟁과 위계의 관계 속에서도 '타인의 얼굴'을 존중하는 윤리를 배우며 공감의 소통을 회복합니다.
5장. 성과주의에 지친 당신에게
고대 그리스의 아리스토텔레스가 전하는 '탁월함의 습관'으로 성과주의의 피로를 덜어냅니다.
6장. '시킨 대로 했을 뿐'이라는 변명 앞에서
한나 아렌트의 사유를 통해 ‘악의 평범성’을 넘어 도덕적 용기를 세웁니다.
7장. AI 시대에 인간의 자리
기술이 인간을 대체하는 시대, 철학은 ‘인간만이 할 수 있는 사유의 가치’를 복원합니다.
8장. ESG 경영의 핵심은 인간 존엄성이다
정의·공동선·덕의 윤리를 통해 기업의 책임을 개인의 실천과 연결시킵니다.
9장. 자기 돌봄으로서의 자기 개발
경쟁과 성취의 피로 속에서도 자기 배려와 자기 존중의 철학으로 나를 돌봅니다.
10장. 철학상담, 일하는 인간의 마음을 치유하다
철학은 이제 삶의 기술입니다.
생각의 치유가 감정의 회복으로, 감정의 회복이 행동의 변화로 이어지는 통합 회복 모델을 완성합니다.
제가 경험한 철학의 효능은 아래와 같습니다. 따라서 이 책을 읽으면 여러분도 동일한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첫째, 생각의 방향이 바뀝니다.
이익과 효율 중심의 시선에서 벗어나, 인간적 가치와 의미 중심으로 사고가 전환됩니다.
둘째, 감정이 잔잔해 집니다.
철학적 사유는 불안을 완화하고 자율적 판단력을 회복시킵니다.
셋째, 행동의 리듬이 달라집니다.
완벽주의의 굴레에서 벗어나 의미 있는 일과 의미 있는 쉼의 균형을 찾습니다.
넷째, 일하는 인간으로서의 존엄을 회복합니다.
철학은 조직 안의 나를 단단하게 만들고, 그 단단함이 조직을 조금씩 변화시킵니다.
이 책은 철학자들의 이름을 외우는 책이 아닙니다.
철학이 어떻게 내 마음을 고치고, 나의 일상을 회복시키는가를 보여주는 책입니다.
그 사이에서 매일 흔들리며 마음의 자리를 잃어버린 당신에게,
이 책은 쉼과 회복을 돌려드릴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