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번째 책, 윌리엄 서머셋 모옴 『달과 6펜스』
나는 그림을 그려야 한다지 않소. 그리지 않고서는 못 배기겠단 말이오.
물에 빠진 사람에게 헤엄을 잘 치고 못 치고가 문제겠소?
우선 헤어나오는 게 중요하지. 그렇지 않으면 빠져 죽어요.
나는, 양심이란 인간 공동체가 자기 보존을 위해 진화시켜 온 규칙을 개인 안에서 지키는 마음속의 파수꾼이라고 본다. 양심은 우리가 공동체의 법을 깨뜨리지 않도록 감시하는, 우리 모두의 마음속에 있는 경찰관이다.
그것은 자아의 성채 한가운데 숨어 있는 스파이다.
왕이 매로 어깨를 때릴 때마다 아양을 떠는 신하처럼 자신의 민감한 양심을 자랑스럽게 여긴다. 그리고 양심의 지배를 인정하지 않는 사람에게는 온갖 독설을 퍼붓는다. 왜냐하면 사회의 일원이 된 사람은 그런 사람 앞에서는 무력할 수밖에 없음을 너무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젊은 작가 : 남들의 생각을 듣고 싶어 하실 줄 알았는데요.
스트릭랜드 : 당신은 그렇소?
그가 이 두 마디 말에 담았던 그 측량할 수 없는 경멸감을
나는 지금도 다 표현할 길이 없다.
나도 꿈을 가진다는 게 뭔지를 아는 사람이니 말입니다.
내게도 꿈이 있어요.
나는 나름대로는 예술가죠.
내게도 그 친구를 움직인 그런 욕망이 있다는 걸 깨달았거든요.
그 친구가 그걸 그림으로 표현했다면,
나는 인생으로 표현했을 뿐이지요.
난 아무것도 없던 데서 뭔가를 만들어냈어요.
나도 아름다움을 만들어낸 셈이죠.
정말이지, 선생은 모를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