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프라하의 별 Aug 12. 2022

무더위를 날리는 집밥 열전

며칠간 비가 내리더니 오늘은 햇볕이 쨍쨍하게 비추어 한여름 열기를 더 많이 느끼게 해 준다. 다음 주에 개학하는 고등학생인 내 아이는 주말에 다시 기숙사로 입소할 예정이다. 아이와 함께하는 여름방학이 이렇게 짧게 지나가게 될 줄 몰랐다. 아이와 함께하는 시간은 많은 행복감을 주어서 인지 시간의 흐름이 빠르게 느껴지고 아쉬운 마음이 든다.



나는 아이를 위해 열심히 집밥을 하고 있지만 세 끼 중에 한 끼는 분식 메뉴로 아이와 함께 먹게 된다. 하루 세 끼를 밥으로 차려내는 일은 요리에 서툰 나에게 조금은 힘든 일이다. 배달식이 먹고 싶을 때는 미니 돈가스나  또는 만두 같은 냉동식품을 활용해서 밥상을 차려내고 있다.


냉동식품을 활용한 메뉴

비록 냉동식품을 활용하고 있지만 나는 배달식과 외식을 되도록이면 하지 않고 집밥을 하면서 식비 절약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요리를 잘 못하는 나는 어떤 요리를 만들 때 반드시 필요한 식재료는 없다. 한두 가지 식재료가 빠져도 나는 가지고 있는 것을 활용해서 요리를 한다. 모든 재료를 가지고 요리를 할 때나 또는 한두 가지 재료가 없는 상황에서 요리를 할 때나 나에게는 만들어지는 결과물은 거의 동일하다. 냉파 요리를 할 때는 요리를 잘 못하는 것이 어쩌면 더 유리한 상황이 되는지도 모르겠다.


오이무침과 소면 삶기

냉장고 안에 있는 오이 한 개를 발견한 나는 오이냉국을 만드는 방법대로 오이를 무치고 소면을 삶았다. 그리고 오이냉국을 만들어서 삶아진 소면을 넣어서 국수처럼 만들어 얼음을 동동 띄워서 아이와 함께 한참 더운 낮 시간에 먹었다.


완성된 오이냉국 국수

오이냉국 국수는 시원하면서도 새콤달콤한 맛이 나서 여름에 사라진 입맛을 되돌아오게 만들어 주었다. 아이와 나는 한여름의 더위를 시원한 오이냉국 국수로 잊을 수 있었다.



모든 물가가 오름세에 있고 그중에서도 채소 가격이 너무 올라가서 나는 구입한 식재료들을 시간이 지나 시들해져서 버리는 것 없이 열심히 요리를 해서 소진하려고 애를 쓴다. 그럼에도 나는 가끔 잊고 있는 식재료를 발견할 때가 있다. 이번 주에 현관 입구 그늘에 두었던 감자를 발견한 나는 열심히 감자 요리를 만들어서 아이와 함께 먹었다.


유럽식 버터 감자구이와 닭 가슴살 스테이크

감자를 잘 다듬어서 먹기 좋은 크기로 썰어서 전자레인지에 7분 정도 돌려서 익혀준다. 그리고 프라이팬에 기름을 살짝 두르고 익은 감자를 굽듯이 다시 익히면서 이탈리안 레드페퍼와 파슬리 그리고 파마산 치즈가루를 넣어서 골고루 섞어 준다. 마지막에는 버터 한 조각을 넣어주면 맛이 더 좋아진다.


냉동실에 있었던 닭 가슴살 2팩을 꺼내서 이탈리안 레드페퍼와 후추를 넣고 잘 구워주었다. 냉장고에 있었던 아스파라거스를 다듬어서 살짝 익혀서 그릇에 담아 주었다.


아이와 나를 위한 메뉴

한참 성장기인 아이는 많은 양을 먹고 싶어 해서 노란 접시에 푸짐하게 담아 주었고 나를 위해서는 파란 접시에 적당히 담아내었다. 유럽식으로 요리한 버터 감자구이와 아스파라거스 볶음 그리고 닭 가슴살 스테이크는 나와 아이에게 외식 부럽지 않은 한 끼 식사가 되었다.



감자를 좋아하는 아이를 위해 유럽식 버터 감자 구이를 자주 만들어서 이번 주에 감자를 알뜰히 소진하였다.


아이가 간식으로 먹은 버터 감자 구이

올라가는 물가가 부담스러운 나는 집밥으로 식비를 아끼면서 내 가정의 경제를 지켜내고 있다. 배달식과 외식은 편리함은 있지만 식재료를 구입해 요리를 해서 집밥을 만들면 훨씬 더 돈을 아낄 수 있다. 특별하게 기념하고 싶은 날에는 나도 배달식이나 외식을 하지만 그 이외의 날에는 집밥을 열심히 하고 있다. 그렇게 아껴진 식비로 나는 저축을 하거나 배당주에 투자를 하고 있다.


요리를 하기 위해 가스불 앞에 서있기 힘든 여름날이지만 내가 목표한 저축과 투자를 위해 그리고 가족의 건강을 위해 무더위를 날리는 집밥을 해보는 것은 어떨까.






https://brunch.co.kr/@juwelrina/241


https://brunch.co.kr/@juwelrina/217


https://brunch.co.kr/@juwelrina/291


https://brunch.co.kr/@juwelrina/290


https://brunch.co.kr/@juwelrina/289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