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스럽게
매일의 내가 흘러가기만 하는 것이 아쉬워
해가 지나가기 전 달의 나를 남기자는 슬로건으로
'월간◯◯' 글 모임을 운영하고 있다.
◯◯에는 무엇을 넣든 자유다.
◯◯에 관한 글을 쓰다 보면 어느새 자신에 관한 글을 쓰고 있음을 느낀다. 자신에게 가까워지는 글쓰기를 하며 우리는 선명해진다.
24년 2월 월간지기(월간 ◯◯ 운영자)는 매일 '씨앗'에 관해 쓰기로 했다. 씨앗을 심는 것은 시도하는 것과 같은 의미다.
피어날지 피어나지 않을지 혹여나 피지 않더라도 실망하지 않고 계속해서 시도하고싶은 마음을 담아 주제를 선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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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래는 월간 OO 카페에 남겨둔 글.
지금은 저자의 도서인 <자기 탐구 생활: 기록으로 선명해지는 글쓰기> 에서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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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자연스럽게
오늘은 자연히 자연스러움에 대해 떠올린다.
어느 책의 한 구절을 읽자마자 머릿속엔 '아, 이 문장은 잊지 못하겠구나.'라는 생각이 스쳤다.
아름다움의 아름은 나다움을 말한다.
나다운 것이 아름다운 것이다.
이때 읽은 문장은 아직까지도 나에게 위로를 가져다준다. 씨앗을 심으면 새싹으로 자라고 꽃이 피거나 열매를 맺을 수도 있다. 땅 밖으로 나오지 않을 수도 있고 새싹에서 다시 땅속으로 들어가게 될 수도 있다. 꽃이 피거나 열매가 맺어지면 자연으로 다시 돌아가 다음 해에 다시 올라오게 될 수도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 모두 자연스러운 일이다.
자연히 자연스럽게 편안히 편안하게 아름답게 나답게. 이런 단어를 자꾸만 곱씹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