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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여유

보이는 게 다가 아닌

by 전환 임효경

매일의 내가 흘러가기만 하는 것이 아쉬워
해가 지나가기 전 달의 나를 남기자는 슬로건으로
'월간◯◯' 글 모임을 운영하고 있다.

◯◯에는 무엇을 넣든 자유다.
◯◯에 관한 글을 쓰다 보면 어느새 자신에 관한 글을 쓰고 있음을 느낀다. 자신에게 가까워지는 글쓰기를 하며 우리는 선명해진다.

25년 1월 월간지기(월간 ◯◯ 운영자)는 매일 '여유'에 관해 쓰기로 했다. 2024년은 다양한 시도를 하면서 '여유'를 갖지 못했고 올해엔 여유갖기를 통해 자신을 좀 더 잘 돌보는 사람이 되고 싶어졌기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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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래는 월간OO 카페에 남긴 글과 함께 동료들에게 건냈던 인사와 질문


* 질문


동료분들은 자신을 잘 모르는 이들의 의견을 잘 받아들이는 편인가요? 저는 저와 깊이,오래 이야기 나눈 이들의 말이 아니라면 적절히 들을 건 듣고 흘릴 건 흘리는 편인데요.

왠지 맘에 들지 않는 말은 마음에 콕 박혀 빠지지 않을때가 있어요.:) 곰곰하게 생각해보니 은연중 신경이 쓰였던 것이죠. ㅎㅎ


다른 이의 말이 계속해서 마음에 남는다면 그저 모른척하기보단 왜 그런지 고민해보는 게 중요한 것 같아요. 저는 아래 그 비슷한 고민을 남겨보았습니다.

새해엔 자신의 마음에 좀더 귀기울이는 시간 가져보길 추천드려요.

그럼! 오늘도 좋은 하루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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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이는 게 다가 아닌


직장 동료에게 일 할때 여유가 없어보인다는 말을 들었다.

그러곤 나의 삶을 보면 목표도 확실해보이고 잘 이뤄가고 있는 것 같고, 전체적으로 삶에 여유가 있어보인다고 말했다. 충분히 여유를 가져도될 것 같다는 말도 덧붙였다.
나에 대해 별 아는 것도 없으면서 내 삶을 논하다니.


이날 아침엔 '나갈 준비 시작' 알람을 의도치 않게 껐다.
그러곤 수업 준비를 하고 글을 쓰고 책도 읽었다.
이상하리만치 여유가 있었고 오후에 예정된 근무가 있던터라 잠깐의 여유를 만끽하기에 좋았다.

"띠링띠링" 알람을 듣고 뭔가 이상함을 감지했다.
'준비 시작' 알람이 아닌 '집에서 나가자' 알람이 울린 것이다.

화들짝 놀랐지만 몇시차를 탈까 머릿속으로 예상하고 머리를 감고 말리고, 화장을하고 나갔다. 게다가 도시락도 챙겼다. 그렇게 근무 장소에 20분 전에 도착했다.
워낙에 알람 시간을 여유있게 맞춰놓아 가능한 일이었다.
나는 매주 알람을 리셋하곤 하는데 알람이 한 주에 30개가 넘기도한다. 잊지 않기 위한 알람이다.

여유를 만들기 위해 내가 어떤 노력을 하는지, 무언가를 할 때 내가 얼마나 진심인지 모르는 이에게 들은 이야기가 가끔 가슴에 박히지만 흘려 보내는 연습을 하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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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 목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