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방학
매일의 내가 흘러가기만 하는 것이 아쉬워
해가 지나가기 전 달의 나를 남기자는 슬로건으로
'월간◯◯' 글 모임을 운영하고 있다.
◯◯에는 무엇을 넣든 자유다.
◯◯에 관한 글을 쓰다 보면 어느새 자신에 관한 글을 쓰고 있음을 느낀다. 자신에게 가까워지는 글쓰기를 하며 우리는 선명해진다.
25년 마지막 달, 월간지기(월간 ◯◯ 운영자)는 매일 '정리'에 관해 쓰기로 했다.
* 아래 글은 월간OO 카페에 남긴 월간 정리의 일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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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겨울방학 (25.12.26의 글)
길고 긴 연속 근무를 마치고 오늘부터 이틀간 휴무다.
몇 년 전 동료 선생님과 25년도 추석의 긴 연휴에 대해 이야기를 나눈 적 있었다. "그때 저희가 쉴 수 있을까요?"하고 웃었고 선생님은 쉬었고, 나는 주구장창 일을 했다.
스무 살 때부터 주말과 추석명절에 크게 쉬어본 적 없었던 나의 남자친구는 올해 직장을 옮겨 긴 추석연휴를 쉬었다.
이처럼 삶은 어디로 흐를지 알 수 없다. 그에 대응하던 방법을 찾던 나도 한 해 한 해를 보낼수록 그저 흐름에 타는 것이 방법이란 걸 알았다. 크리스마스이브와 당일에는 일을 하고 오늘과 내일은 쉬는 날. 알람 없이 새벽에 깬 나는 겨울방학을 맞이한 기분에 둘러 쌓였다.
하고 싶은 것도 많고 시간도 많았던 지난날의 겨울방학을 떠올려본다. 아직 나에겐 주어진 시간이 많을 거라 믿으며.
* 다음 주부턴 26년 1월에 '새로움'으로 쓴 글을 남겨볼 예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