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홀로 제주, 13일 차 & Epilogue

복귀 및 Epilogue

by 인드라

숙소에서 느지막이 일어나 적당히 꾸물거리고 있었다. 드디어 집으로 돌아가는 날이다. 2주나 제주에 있어서 그런지 마지막 날이고 이제 제주를 떠나 집으로 돌아가는 날인데 일말의 아쉬운 마음이 없었다. 제주에 너무 오래 있었나 보다.


짐은 어제 저녁에 다 싸놓았고 시간도 많이 남고 해서 나가기 전에 샤워를 한 번 더 했다. 그래도 시간이 남길래 이왕 놀 거 공항 가서 놀자 싶어서 집을 들고 숙소를 나섰다. 숙소에서 공항까지는 대략 3km 넘는 거리로 40~50분 정도면 걸어갈 수 있는 거리다. 걸어갈까 하다가 손에 끌고 있는 캐리어를 보면서 버스를 타기로 한다. 당분간 마지막이 될 제주 버스에 몸을 싣고 공항으로 출발했다.


공항에는 이제 막 제주에 도착해서 기대감에 부풀어 있는 사람들과 이제 제주를 떠남에 아쉬워하는 사람들이 뒤섞여 있다. 제주 면세점에서 구매한 양주 한 병 받아 들었다. 와이프한테 전화해서 면세점에 뭐 필요한 것 없냐고 물어보니 조그만 가방 얘기를 해서 한참을 찾아 헤매었는데 와이프가 원하는 브랜드의 매장이 면세점에서 없어졌다.


20210227_090311.jpg 제주 공항 면세점 안내도


다른 브랜드 꺼라도 사주고 싶었는데 와이프는 극구 만류했고 그대로 비행기를 탔다. 드디어 비행기가 이륙하고 제주 땅이 시야에서 멀어져 갔다.


20210227_120825.jpg 제주 안녕


나에게 제주는 안식을 주는 곳이다. 휴가나 쉬는 시간이 생기면 가장 먼저 알아보는 것이 제주행 비행기와 숙소였고 정확한 시기는 기억이 나지 않지만 현실이 너무 힘들었을 때, 대안으로 제주로의 이주도 알아봤었다. 제주를 알아가면서 겉으로 보이는 이미지만이 다가 아니라는 것도 알았다.


제주를 다녀온 지 1달이 넘어가는 시점에 글을 마무리한다.


이제 휴직 기간도 3개월 반 정도가 남았다. 제주 글을 마무리하면서 요즘처럼 날씨가 좋을 때 제주도 참 좋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제주 관련 글을 쓰고 있는 나를 보고 와이프가 또 한 번 나를 떠 본다.


"휴직 끝나기 전에 제주도 한 번 더 갔다 와."


"정말?"


계속 시간을 끌어오던 집 구하기가 마무리됐고 지금은 리모델링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이사를 하고 나면

아이들도 자유롭게 등, 하교가 가능하니 회사 복귀하기 전에 그렇게 좋아하는 제주도 한 번 더 다녀오라는 와이프.


아~ 또 가슴이 두근거리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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