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숙소에서곯아떨어진 덕에 새벽 6시에 눈을 떴다. 이 길로 나가서 올레길 20코스를 걸을까 생각해봤지만 내가 올레길 걷기 대회에 참가한 것도 아니고 너무 무리할 필요 없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그때 마침 코피까지 나 주셨다. 이건뭐 쉬라는 계시인 듯하여 하루 쉬기로 했다.
생각과 동시에 다시 침대에 누웠는데 그렇게 행복할 수가 없었다. 세상의 많은 행복 중 하나가 잠에서 깼다가 다시 자는 거 아닐까? 그리 오래 다시 잠들지는 못했지만 말이다.
누워서 뒹굴뒹굴하다가 아무리 쉬는 날이지만 제주이기에 일단밖으로 나갔다.
비 예보가 있어 우중충한 하늘
아침을 먹으려고 스타벅스로 향했다. 오랜만에 아침 스벅행이었다. 제주점에서만 파는 초콜릿 등이 있었지만 아메리카노와 베이글을 선택했다.
스벅 아침 먹기
아침을 먹으면서 오늘 뭘 할지 생각해봤다. 일단 동문시장에 가서 가족들과 지인들에게 보낼 선물을 택배로 보내고 걸어서 제주박물관에 갔다가 제주 구시가지를 크게 한 바퀴 돈 다음 이마트에 들리는 코스를 구상했다.
그럼 일단 가봅시다.
일단 동문시장에서 옥돔을 판매하는 곳을 찾았다. 보통 시장 안에서 비닐봉지에 넣어서 파는 옥돔은 다 중국산이라고 한다. 그런데 이곳은 상대적으로 비싸긴 하지만 국내산 옥돔을 취급한다고 한다.
옥돔 보내기
옥돔도 다 한 마리씩 진공포장이 되어있고 옥돔 크기별로 가격대가 책정되어 있었다. 여기서 옥돔을 사서 지인들에게 바로 택배로 보냈다.
그러고 나서 찾은 곳은 오메기 떡집.
오메기 떡 보내기
수요 미식회에 나온 집이라고 많이 알려진 오메기 떡집이다. 이곳에서 가족들에게 보낼 선물을 택배로 보냈는데 요즘 인기가 많은지 대기가 많아서 6월 초가 되어야 택배를 보낼 수 있다고 했다.
동문시장에서 볼 일을 다 보고 국립제주박물관으로 향했다. 한참을 걸어서 도착했는데 앞에 걸려있는 현수막을 보고 아차 했다.
국립제주박물관
인터넷 사전 예약을 받고 있었던걸 모르고 무작정 온 것이다. 예약 인원이 다 차지 않으면 현장 입장도 가능하다고 해서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가봤는데 다행히 입장이 가능했다.
예전에 아들과 제주에 왔을 때 한 번 와봤었지만 또 새로운 느낌이었다.
국립제주박물관
박물관에서 나와서 제주 구시가지를 크게 한 바퀴 돌아서 숙소 근처에 왔다. 시간이 오후 3시를 넘어가고 있어 일전에도 한 번 갔던 전복집에 들어갔다.
점심식사
전복으로 신나게 식사를 했다. 활전복초장비빔밥이였는데 꼬들꼬들한 전복과 새콤달콤한 초장의 맛이 조화롭게 어우러져 맛있게 식사를 했다.
식사를 하고 나와서 이마트에 가서 필요한 물건들을 구매하고 밖으로 나오니 빗방울이 굵어져 있었다. 얼른 숙소로 돌아왔다.
오늘은 쉬는 날인데 가볍게 이만보 정도 걸었다. 내일은 회사동기와 올레길 14코스를 함께 걷기로 했다. 오늘 충전했으니 내일 또 열심히 걸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