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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인드라 May 28. 2021

또다시 제주, 11일 차

올레길 14코스

 현재 제주에 체류 중인 회사동기와 함께 올레길 14코스를 걷기로 한 날이다. 


 올레길 14코스의 시작점은 저지오름 앞인데 숙소가 있는 구제주시가지에서 바로 가는 버스는 없다. 신제주 쪽으로 가서 환승을 해야 하는데 이 버스가 1시간에 한 번 다니는 버스이다. 숙소에서 조금 더 일찍 나왔어야 했는데 8시가 다 되어서야 나왔더니 올레길 시작점에 도착하니 10시가 넘었다.


 14코스는 길이가 긴 코스인데 걱정이 되었다.


올레길 14코스 시작점

 내가 도착한 시간과 거의 같은 시간에 동기도 도착했다. 올레 패스포트에 시작 도장을 찍고 시작하려다 옆에 카페가 있길래 커피 한 잔 하고 시작하기로 했다.


시작 전 커피 한 잔


 식사랑 커피를 함께 파는 곳이었는데 우리가 커피를 먹을 때쯤 식사를 하시는 분들이 계셔서 맛있는 냄새가 났다. 보통 올레길을 걸을 때는 빈 속으로 걷기에 아침식사를 하지 않아서 맛있는 냄새에 배가 고파왔지만 잘 참아냈다.


 그리고 드디어 올레길 14코스가 시작되었다. 올레길 14코스는 저지오름에서 시작하여 한림항까지 이어지는 코스로 길이가 19.1km인 긴 코스이다. 내륙에서 시작해서 항구에서 끝나는 코스로 코스의 반은 산길, 숲길이고 반은 해안길인 코스이다.


오전 날씨는 흐림

 올레길을 시작하는 처음의 날씨는 매우 흐림이었다. 언제 비가 와도 이상하지 않을 날씨였지만 비 예보는 없고  오후에는 해가 화창하다는 예보였다.


 올레길 14코스는 길이가 긴 대신에 심한 오르막이 없고 평탄한 코스다. 고도를 보면 처음 시작하는 저지 오름에서부터 점점 낮아지는 것을 볼 수 있다.


 히지만 계속 산길, 숲길, 밭길만 이어지다 보니 좀 지겨웠다. 동기 없이 혼자 걸었다면 정말 심심했을 거다.

올레길 14코스 초반


 동기와 계속 얘기를 하면서 간 덕에 지루하지 않게 갈 수 있었다. 그리고 돌길이 많아 조심해야 하는 코스이기도 하다.


 그리고 계속 걷다 보면 드디어 바다가 보이기 시작한다.


멀리 보이는 바다


길이 바다로 접어들면 중간 스탬프가 나온다. 시작점에서 중간 스탬프까지는 화장실이나 쉴 만한 곳이 없기 때문에 출발하기 전에 화장실을 들렸다가 가시는 것이 좋다. 쉬지 않고 몇 시간을 걸었기에 이 곳 월령 포구에서 시원한 커피를 한 잔 마시고 가기로 했다.


중간 스탬프와 휴식

 잠깐 쉬고 나서 다시 힘을 내서 길을 걷기 시작했다. 이 곳 월령 포구 근처는 선인장 자생지로 많은 바닷가 선인장을 볼 수 있다.


 그리고 힘차게 걸어가다 보면 애메랄드 빛의 아름다운 바다가 나온다.


금능해수욕장

 처음엔 이곳이 협재해수욕장인 줄 알았는데 금능해수욕장이었다. 위치도 협재해수욕장 바로 옆이다. 그렇게 걸어가다 협재해수욕장에서 점심을 먹기로 했다.


협재 해수욕장

 협재 해수욕장에서 볶음면을 점심으로 먹었다. 해산물이 많이 들어있어 맛이 좋았다.


점심식사 해산물 볶음면


식사 후, 해안을 따라 부지런히 걷다 보니  망고음료 집이 나와서 시원하게 한 잔씩 먹고 다시 걷는다.

 

 해가 기울기 시작하면서 바다가 반짝이기 시작했다.


반짝이는 바다

 그렇게 다시 열심히 걸어가면 오늘의 도착지인 한림항에 도착했다. 14코스의 도착 스탬프를 찍었다.


한림항과 도착 스탬프

  이제 내일은 쉬고 모레 집에 가야 하니 14코스가 이번 여행의 마지막 올레길이다. 회사 동기는 당분간 계속 제주에 머물 예정이라 한창 보기 힘들거라 저녁을 함께 하기로 했다.


 한림항의 흑돼지 집에서 맛있는 고기와 소주 한 잔 하면서 이런저런 얘기들을 했다. 술김에 속마음 말들도 하며 한동안 잊지 못할 추억을 쌓았다.

흑돼지 한 상

 버스를 타고 다시 숙소로 돌아오니 11시가 넘었다. 피곤하니 씻고 푹 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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