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의 담임 선생님

어쩌다 사회복지사가 되었나요?

by 김인철


"선생님 j 엄만데요. 아! 얘가 중학생이 되더니 푸른학교를 가려고 하지를 않네요. 학교 담임선생님이랑 상담을 했는데 학교 방과 후 수업도 맨날 도망 가버리고 푸른학교가 싫으면 근처 다른 지역아동센터라도 다니라고 했더니 그것도 싫다고 하고."

j는 일주일이 넘도록 공부방을 나오지 않고 있었다. 함께 중등부를 입학했던 p와 b는 잘 다니는데 유독 j만 공부방에서 얼굴을 보기가 힘들었다.

M샘과 함께 j의 집을 찾아갔다. M샘은 두 번째 가정 방문이었다. 한 시간을 넘게 j와 이야기를 나누었다. 어머니와도 이야기를 나눴다. 어머니는 집에만 오면 게임만 한다고 한숨을 쉬신다. 그래서 걱정이라고. 학교 담임 선생님도 j걱정을 많이 하신다고 하셨다. 집을 나오면서 j의 담임 선생님과 통화를 해봐야지 싶었다.

다음날 j의 어머니에게 담임 선생님 전화번호를 알려달라고 했다. 잠시 후 어머니는 j 담임 선생님의 연락처를 문자로 보내주셨다. 나는 잠시 호흡을 가다듬은 후 최대한 정중하게 담임 선생님에게 문자를 보냈다.

"선생님 안녕하세요. 저는 j의 공부방 선생님입니다. j의 일로 상의 드릴게 있는데 괜찮으시면 전화 통화 좀 할 수 있을까요?"

오분, 십분, 삼십분. 기다려도 연락이 없다. 아직 수업 중이신가 보다. 전화를 기다리다 계좌이체를 할 게 있어서 잠시 농협에 들렀는데 전화가 왔다.

"저기 아까 저한테 문자 보내셨죠?"

j의 담임 선생님 이었다. 그런데 담임 선생님의 목소리가 상당히 어렸다. 임용된지 얼마 안된 선생님 같았다. 은행 창구 직원이 기다리고 있어서 나중에 다시 걸겠다고 정중히 말을 하고 황급히 전화를 끊었다. 은행 일을 마치고 다시 전화를 걸었다.

"선생님, 죄송합니다. 아까는 은행 일 때문에. 다른 게 아니고 j가 요즘 공부방을 잘 오지 않아서요. 어제 가정방문을 갔는데 j 어머니께서 담임 선생님이 j에게 신경을 많이 써주신다고 하셔서요. 아무래도 선생님과 상의를 하는 게 좋을 것 같아서요."

"근데요?"

"네!"

"아저씨, 저는요, j형 사촌 동생인데요."

"......."

아, 어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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