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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탈서울 Oct 27. 2020

한 달 살기엔 두 가지가 부족해


정읍 한 달 살기, 직접 요리 해먹을 수 없다면 비추. 차 없어도 비추천이다.정읍에 왜이리 사람이 안 올까 생각해보면 이유는 교통과 외식문화다. 지지난 주말 내장호 산책길, 내장산 조각공원, 국민여가캠핑장, 정읍시립박물관, 단풍생태공원, 워터파크 도시숲과 월영습지를 돌아보며 무한한 행복감을 만끽했더란다. 그런데 문제는 돌아보는 동안 먹을거리를 전혀 찾지 못했다. 매점 한 곳과 편의점 한 곳을 봤을 뿐이다. 서너시간 걸어다닌 나는 허기진 배를 움켜쥐며 식당을 찾았지만 괜찮은 식당으로 가는 길까지 멀고 멀었다. 결국 나는 시내버스를 타고 정읍 도심으로 나가기로 결심했는데....


문제는 식당이 모여있는 정읍 도심으로 가는 시내버스가 한 시간에 두 대 있다. 나름 관광지인데. 아무 때나 정류장에 가면 늘상 5~10분 내외로 버스가 오고, 지하철은 3분 간격으로 매번 오는 서울살이에 익숙해진 탓에 무척 답답하게 느껴졌다. 20분 기다린 끝에 주황색 시내버스에 올라탈 수 있었다. 물론 그 사이 택시가 몇 대 지나가긴 했지만 내장호 근처에서 정읍 도심까지 택시비 한 1만원은 든다. 자가용 없이 정읍의 멋진 경치를 구경하기란.... 하다못해 자전거라도 필요하다.


시내에 나갔지만 허탈감을 또 한 번 느껴야 했다. 어젯밤 인터넷에서 '정읍 맛집'으로 검색한 식당이 별로였기 때문이다. 어디 유명한 맛집 프로그램에도 나왔고 댓글도 풍부하고 평점도 좋아서 꼭 방문해보고 싶은 맛집이었다. 하지만 막상 가보니 깔끔함이란 찾아볼 수 없었다. 손님의 발길이 끊긴지 오래되어 보였다. 딱히 주문할 생각이 들지 않아 그냥 나왔다. 


정읍에 참 외식 거리가 없다. 근처 전주, 군산과 비교해도 대표 메뉴가 없고 전통 있는 오래된 가게들이 몇 곳 없다. 언니는 "정읍에 참 먹을 거 없다"며 가족 모임을 다른 지역에서 개최할 정도다. 맛있는 재료는 있다. 조금 차 타고 가면 산외한우마을도 있다. 하지만 정읍 시내에 괜찮은 외식거리가 많지 않다.. ;; 곳곳에 숨어있는 곳을 발굴하는게 나의 임무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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