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너무 유명한 드라마이지만, 아직도 인생 드라마를 보지 못한 이들을 위해 간단한 소개를 해본다.
《피키 블라인더스》는 1차 세계대전 이후 영국을 배경으로, 범죄 조직 셸비 가문의 성장과 몰락을 그린 드라마이다.
하지만 "단순히 치고 박는 갱스터 드라마 아니냐?"라는 오해는 금물이다.
이 작품은 선과 악의 경계를 허물며, 개인의 트라우마와 선택이 어떻게 그들의 운명을 결정하는지 깊이 파고든다.
단순한 폭력과 범죄를 그리는 것이 아니라, 인간 심리를 정교하게 묘사하는 점이 이 작품의 가장 큰 매력이다.
그 매력을 아는 것은 나뿐만이 아니다.
엄청난 인기로 시즌 7까지 이어지면서, 등장하는 인물들 또한 상당히 많다.
작중 영국 왕실을 협박할 정도로 엄청난 스펙을 가진 완성형 보스이지만,
정작 스스로가 만든 악몽 속에서 살아가는 남자. 셸비 가문의 리더 토마스 셸비.
"주먹이 먼저, 후회는 나중에."
셸비 가문의 장남이자 행동대장. 가장 강한 동시에 가장 부서지기 쉬운 인물.
토마스가 전략가라면, 폴리는 감각적인 지배자이다.
셸비 가문의 실질적인 정신적 지주이자, 가장 날카로운 인물.
이 외에도 유대인 갱단의 리더 알피 솔로몬스,
폴리의 되찾은 아들 마이클 그레이,
셸비 가문의 브레인 에이다 셸비 등등...
이들과 비견할 만한 매력을 가진 인물들이 대략 세어도 60명은 넘는다.
서로 속고 속이며, 때로는 손을 잡는 관계의 변화가 짜릿하고 두근거리는 순간이 가득하다!
흠흠... 서론이 너무 길어졌다. (주체할 수 없는 덕심)
이제 본론으로 들어가겠다.
60명이 넘는 매력적인 인물들 중, 가장 사랑하는 인물은 바로 리지 스타크 (결혼 후: 리지 셸비)이다.
드라마를 본 이들도 "왜 리지를 제일 좋아하지?"라고 의아해할 수 있다.
작품 속에서 리지의 비중은 상대적으로 작은 편이다.
작중 갱스터들처럼 무력을 사용하지 않고,
토마스처럼 뛰어난 책략을 갖추고 있지 않으며,
폴리처럼 압도적인 카리스마를 지닌 것도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피키 블라인더스의 인물들 중 리지가 가장 강한 캐릭터라고 생각한다.
I chose this life
(내가 이 삶을 선택했어.)
리지라는 캐릭터가 최애가 된 가장 핵심적인 대사이다.
피키 블라인더스 세계 속 많은 인물들은 자신이 선택한 삶을 부정하거나 후회하면서 살아간다.
✔ 토미는 전쟁과 범죄 속에서 끝없이 과거를 탓하고,
✔ 아서는 폭력적인 본성을 원망하면서도 벗어나지 못하며,
✔ 린다는 그런 아서와 결혼한 선택을 후회한다.
하지만 리지는 다르다.
초반의 리지는 매춘부로 등장하며, 토미에게 감정을 품으면서도 이용당하는 모습을 보인다.
경제적, 사회적으로 낮은 계층에 속한 탓에 타인의 선택에 따라 움직이는 캐릭터처럼 보이기도 한다.
그러나 극이 전개될수록 그녀는 변화한다.
타인의 선택에 휩쓸리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선택하는 인물로 성장한다.
그녀는 토미가 자신을 완벽히 사랑하지 않는다는 걸 알면서도, 현실적인 이유로 결혼을 선택했다.
셸비 가문의 어두운 세계 속에서도 자신만의 위치를 찾고, 가정을 지키려 했다.
누군가는 리지를 두고 "타협한 것 아니냐"고 말할 수도 있지만,
사실 그녀는 끝까지 싸운 인물이다.
가족을 위해, 자신을 위해.
그리고 토미가 끝내 감당할 수 없는 선을 넘었을 때, 망설임 없이 떠났다.
셸비 가문을 떠난다는 것은 단순한 결별이 아니었으며
그녀가 더 이상 그들의 세계를 선택하지 않겠다는 선언이었다.
그녀는 처음부터 끝까지 자신만의 방식으로 싸웠고, 자신만의 방식으로 선택했다.
You think the world is divided into good and bad, like night and day.
But we all live somewhere in between.
(당신은 세상이 선과 악으로 나뉜다고 생각하겠지. 마치 밤과 낮처럼.
하지만 우리 모두는 그 중간 어딘가에서 살아가고 있어.)
리즈 셸비의 이 대사는 피키 블라인더스 전체를 관통하는 명대사이다.
토미 셸비는 가족을 지키기 위해, 혹은 더 큰 대의를 위해
수많은 아버지와 아들, 누군가의 가족을 죽인다.
그에게 피는 단순한 대가일 뿐이고, 적은 살아남아선 안 되는 존재이다.
우리는 그의 잔혹한 복수를 응원하면서도,
한편으로는 그 끝없는 피바람에 질려간다.
우리는 그가 옳았다고 믿고 싶지만, 완전히 정당화할 수 없다는 걸 안다.
이처럼 피키 블라인더스의 인물들은 모두 선과 악의 회색지대에서 살아간다.
그렇기에 리지는 이 세계를 가장 냉정한 시선으로 바라보는 통찰이 가능한 인물이다.
나는 리지 셸비가 들려주는 이야기를 참 좋아한다.
피키 블라인더스 : 내 최애는 토미가 아니다... : 네이버블로그
>>> 블로그에도 많은 이야기가 올라갈 예정이니 방문해서 읽어보고 가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