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과 어둠 2-15평 감옥에서 탈출하다

5월 14일

by 감성토끼


내 성격의 단점 일지, 장점일지 모르겠지만 지금껏 살아오면서 감정보다는 항상 이성적으로 살아왔던 것 같다.

어쩌면 그 점이 내가 아무리 힘들어도 무너져 내리지 않을 수 있도록 잡아준 끈 일지도 모르겠다.

그랬기에 자신을 괴롭히는 게 너무 힘들었고, 그 고통에서 벗어나는 방법을 찾기 시작했을 것이다.


캄캄한 어둠 속에서 헤쳐 나오려 발버둥 치던 어느 날 책에서 만난 한 글귀를 보고 나는 멍해졌다.


내 삶은 내가 창조한 결과물이다



지금 이 삶이 내가 창조한 것이었다고? 이게 무슨 어처구니없는 소리란 말인가?

내가 지금의 이 삶을 원했다니.... 처음에는 도저히 인정할 수가 없었다.

내가 얼마나 열심히 성실하게 살아왔는데, 지금의 이런 현실이 나 스스로 만든 것이었다는 그 사실을 어찌 인정할 수 있었을까?


하지만, 가만히 내 인생을 되돌아보니 결국 나 자신으로 인해 지금의 내가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모든 건 그 누구 때문이 아니라, 다 나 자신 때문이었던 것이다.


이걸 바꿔 생각해 보면 내 삶을 새롭게 창조할 수도 있다는 말이 아닌가!

비록 많이 늦긴 했지만, 지금부터라도 내가 제대로 살면 미래의 내 삶은 내가 원하는 삶이 되어있을 거라는 말이 되는 것이다.


그래서 나는 그 순간부터 다시 새로운 인생, 내가 원하는 인생을 창조해 봐야겠다고 생각했다.


g1e018c1bdd57a4b280ed4e364eb57864fec39d40e28ea85decb4da05a35483b78f73cf12b0e.jpg?type=w1 © Myriams-Fotos, 출처 Pixabay


일단, 지금 당장 내가 할 수 있는 일부터 하리라 결심했다. 그렇게 제일 먼저 내가 했던 건 "나를 사랑하기"였다. 나를 사랑하기 위해 거울 속의 나에게 말을 걸어 주었다.


그전까지 나는 거울 속 내 모습을 제대로 바라본 적이 한 번도 없다는 걸 그때 알았다.

처음으로 거울 속 내 눈을 바라보며 "ㅇㅇ아, 수고 많았어, 넌 정말 열심히 살아왔어. 사랑해!!!" 이렇게 나 자신에게 이야기를 해 주는 순간, 왈칵 눈물이 쏟아졌고 그대로 펑펑 울고 말았다.


누구도 나에게 해주지 않았던 그 말, 나 자신마저도 인색했던 그 말을 스스로에게 해주면서 처음 며칠 동안은 매일 울었던 것 같다.


"OO아, 사랑해!! 오늘도 잘해 보자!"

매일 아침 이렇게 계속 반복하다 보니 내가 참 소중한 사람이구나 하는 생각이 솟아났고, 이상하게 마음이 편안해지기 시작했다.

그리고 비로소 눈물 대신 웃는 얼굴로 나 자신을 마주 보게 되었다.


SE-280dac5c-d7cf-44b4-beac-79a3a02d02a5.jpg?type=w1 © kent_pilcher, 출처 Unsplash


그리도 두 번째는 바로 "감사하기"였다.

모든 책들이 내 인생을 바꿀 수 있는 비결로 "감사하기"를 알려 주고 있다는 걸 깨달았으니, 이제부터 매일 감사하기로 했다. 날씨가 맑으면 맑아서 감사했고, 비가 오면 비가 와서 감사했다. 매출이 높으면 높아서 감사했고, 매출이 저조하면 그럼에도 감사했다.


당시에는 그냥 생각날 때마다 속으로 계속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를 반복했었다.

출퇴근하는 길 걷는 와중에도 백 번, 이백 번 감사합니다를 무슨 주문을 외듯 속으로 중얼거렸다.

아침에 가게문을 열면서 감사합니다, 저녁에 마감하면서 감사합니다를 매일 소리 내어 말했다.

지금은 매일 저녁 잠자기 전에 감사일기를 적고 있다.


그리고, 세 번째는 "긍정적으로 생각하기"였다.

안 좋은 면, 나쁜 면을 먼저 보던 생각을 바꿔 항상 긍정적으로 생각하려 애썼다.

동기부여를 해주는 동영상들을 열심히 찾아서 보고 들었고, 자기 계발서를 읽으면서 늘 긍정적인 사고방식을 가지려 노력했다.


그러다 보니 내 인생은 왜 이 모양일까 하는 생각에서 벗어나, 아직 건강하고, 내가 일할 수 있는 가게가 있다는 그 사실만으로도 감사하다는 생각이 저절로 생겨나기 시작했다.

이게 바로 선순환의 효과이지 않을까 싶었다.



그러자, 서서히 암울한 동굴 속 세상에 조금씩 빛이 다시 들어오기 시작했다. 아직은 미미한 작은 틈으로 스며드는 불빛에 불과했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마음이 따스해져 갔고 뻥 뚫려있던 마음속 구멍이 조금씩 차오르기 시작했다.


햇살이 나를 향해 뻗어주는 따사로움을 느낄 수 있었고, 아무리 흐린 잿빛 하늘이라도 그 뒤에 숨어 있는 파란 하늘을 볼 수 있는 마음을 갖게 되었다.


그해 가을은 너무나 찬란하고 아름답게 내게 다가왔고, 몇십 년 만에 한 편의 시를 쓸 수 있게 되었다. 그렇게 썼던 <나무에게>가 나의 <월간 자작 시>의 첫 시가 되었다.


마침내 작은 것에 감사할 줄을 알게 되었다. 나를 향해 불어주는 한줄기 바람에도, 새들의 지저귐에도 감사해서 눈물이 핑 돌기도 했다. 우리 가게를 찾아주는 손님들께도, 아이들의 밝은 웃음과 짓궂은 장난에도 진심으로 감사한 마음이 들었다.


이렇게 나는 스스로 만든 15평 감옥에서 걸어 나올수 있었다.



<블로그 댓글 중>


- OO 아 사랑해

오늘도 잘해보자~~!!

저도 마법의 주문을 걸어봐야겠어요~

저는 감성적이라서 정말 힘들었던것 같아요

잘보고갑니다

- 그 어떤 것보다 도움이 될 탈출기입니다!

바꿔보겠다는 결심 앞에 서기, 누구도 나에게 해주지 않았고 나 자신도 인색했던 말 해주기, 감사와 긍정적 생각...

스스로 만든 감옥에서 스스로 가꾼 자유의 정원으로 삶을 바꾸어 놓으셨네요

- 세상밖으로 걸어나오는 당신에게 더 멋진 빛이 함께하길.

지금이라는 선물을 마음껏 누리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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