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은 이루어진다

12월 24일

by 감성토끼

이번 겨울에 열린 카타르 월드컵 때 나는 참 엉뚱한 관점에서 경기를 관람했다.

우리나라 축구 선수들을 나 자신과 겹쳐서 생각했던 것이다.


우리나라는 1954년 스위스 월드컵을 통해 사상 처음 본선 무대를 밟았다.

이후 32년이 지난 1986년 멕시코 월드컵에서 한국은 통산 2번째 본선을 경험했다. 그리고 매년 4년 뒤마다 끈질기게 월드컵 본선에 올라가곤 했다.

지금까지 10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은 전 세계에서 단 다섯 나라밖에 달성하지 못한 기록이라고 한다.

그 기록에 여섯 번째로 이름을 올린 국가가 바로 우리나라였던 것이다.


재미있는 점은 그 다섯 나라가 브라질, 독일, 이탈리아, 아르헨티나, 스페인으로 이들은 모두 월드컵 우승 경험이 있는 국가들이라는 점이다.

그에 비해 우리나라의 월드컵 역대 전적은 2002년 한일 월드컵 4강(지금 생각해도 흥분이 차오르는 성적이 아닐 수 없다), 2016년 남아프리카 공화국에서의 16강 진출이 유일한 성적이었다.그래서 우리의 꿈은 자동으로 일단 원정 16강 진출이 되었던 것 같다.


우리 선수들의 경기를 보면 정말 너무도 열심히 한다.

마치 내가 살아온 지난 삶을 보는 것 같은 기분이 들 만큼 - 나름 열심히 살아왔다고 생각하니까 - 선수들의 경기를 보면 저절로 내 모습이 오버랩되곤 했다.

그래서 더욱 우리 선수들의 선전을 기대하며 응원하게 되는지 모른다.

그래, 저렇게 죽어라 노력하면 할 수 있구나, 그렇게 열심히 사는 모두에게 희망이 되기를 기원하면서....


그동안은 힘들게 한 골을 넣으면 상대팀은 너무도 쉽게 두골을 넣는 경기를 많이 봐왔었다. 이번 역시 그런 장면들이 있긴 했다. 하지만 이번에 쟁쟁한 나라들과 겨루는 모습을 보면서 우리 선수들이 참 자랑스럽고 대견했다.

부상에도 불구하고 월드컵 16강의 꿈을 이루기 위해 출전한 손흥민 선수부터 모든 선수들이 혼연일체가 되어 운동장에서 자신의 모든 것을 내던졌다. 이 모습은 아마도 힘든 많은 사람들에게 용기를 주는 모습이지 않았을까 싶다. 당신들도 자신들의 삶에서 이렇게 열심히 최선을 다해 살아보라고 이야기하는 것만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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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월드컵을 보면서 또 하나 알게 된 것은 그 강인한 선수들이 어쩜 그렇게 하나같이 울보들 인가 하는 점이었다. 지독하리만치 자신들과의 싸움에서 매일 치열한 경쟁을 하는 그 강한 선수들이 시합이 끝나고 흘리는 뜨거운 눈물을 보면 저절로 나도 눈물이 났다.

그 눈물의 의미를 너무나도 알 것 같아서였다. 그동안의 자기 자신과 사투를 벌이면서 흘린 땀과 노력, 그럼에도 의지대로 되지 않는 답답함, 속상함, 될 듯 될 듯 풀리지 않는 안타까움 등 여러 가지들이 응집되어 있지 않았을까 싶다.


지금 글 쓰는 내 인생은 월드컵 본선에는 진출해 있는 상태라고 볼 수 있으려나?

일단 브런치 작가는 되었으니....

그리고 16강을 위해 준비 중이다. 이 16강을 통과해야 8강을 거쳐 4강, 4강을 거쳐 우승에도 도전해 볼 수 있을 것이다.

이번 10회 브런치 북 출판 프로젝트에 그동안 썼던 내 작품을 출품했었다. 대상 10명과 특별상 40명 다해서 50명이나 뽑는다고 하니, 혹시나 해서 도전을 했었다.

하지만, 결과는 보기 좋게 탈락!!!


사실, 마음 깊숙한 곳에서 이미 결과를 예측하고 있었던 것 같다.

나 스스로 글에 대한 자신이 없었기 때문이다. 아직은 너무 부족하다는 걸 깨끗이 인정할 수밖에....그럼에도 며칠 동안 속이 상했다. 이번에 당선이 되었으면 손쉽게 나의 책을 출간하는 꿈이 이루어졌을 터인데....


하지만, 이번 월드컵을 보면서 전 국민이 느낀 점이 또 하나 있지 않은가!

바로 '꺾이지 않는 마음'말이다. 그 마음으로 우리 선수들은 16강의 꿈을 이루어냈다.

나는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선에서 최선을 다했다. 일 년 동안 <문구점 아줌마의 세상 이야기>를 매주, 한 번의 쉼도 없이 연재했다. 이것만으로도 나 자신에게 박수를 쳐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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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한 해는 매주 한편의 이야기를 써나갔고, 도전을 하고 실패를 경험한 해였다.

이 실패는 결코 실패가 아니라는 걸 알고 있다. 앞으로 나아가는 작은 문턱에서 잠깐 넘어진 것뿐이다.

그러니 다시 툭툭 털고 일어나, 도전하면 될 일이다.


이렇게 씩씩한 척 썼지만 사실 솔직히 고백하자면, 마음 한구석에는 이건 내 길이 아닌 걸까? 내가 자신의 주제도 모르고 너무 큰 꿈을 꾸는 건 아닐까? 책을 낼만큼의 실력이나 재능이 있긴 한 걸까? 등의 나약하고 부정적이고 못난 생각이 마구 올라와 며칠동안 나를 힘들게 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결코 지금까지의 후회를 되풀이하고 싶지 않기에, 다시 글을 쓸 것이다.

긴 세월을 돌아 뒤늦게, 어렵게 찾은 나의 꿈을 향해 최선을 다해 모든 역량을 쏟아부은 우리 태극전사들의 마음가짐으로 뚜벅뚜벅 걸어나갈 것이다.

가만히 생각해 보니 올 한 해 그들만큼 후회 없이 열심히 하지는 않았던 것 같다. 적어도 그만큼의 노력은 해봐야 하지 않을까?


그렇기에 내년에도 일주일에 한편씩 글을 써 나갈 예정이다. 조금 부족하고, 조금 미숙하고, 조금 민망할지라도, 나는 그런 글을 매주 뻔뻔하게 당당하게 작가의 마음으로 써 나갈 생각이다.


그러다 보면 너무나도 당연하게 꿈은 이루어져 있지 않을까?

Dreams come true!!



<블친님들의 댓글중>


- 아 이번 브런치프로젝트 당선인원이 꽤많았었군요 브런치 하도 안들어가본지라;; ㅎㅎ 브런치 당선이 제가보기엔 출판사 투고해서 책출판하는 거보다 훨씬 어려워보여요;; 브런치에서는 누가 희망 고문이라 하더라구요 ㅎㅎ 그냥 투고해보세요 응원드립니다^^

- 한해동안 오르막을 오르시느라 수고 많으셨습니다.

선수들이 흘르는 눈물의 의미를 우리가 다 아는 것 처럼 글을 쓰고, 하루를 살아가는 어려움 또한 아는 것 같습니다.

오르막과 내리막을 가면서 만들어 내는 마음의 글을 언제나 잘 읽고 느끼고 배우고 있습니다.

한 해 수고 많으셨고, 내년엔 더 멋진 글들을 보게 될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 결과도 중요하지만 과정이 주는 행복감이 더 큰 것 같아요.

저도 브런치북에 응모했지만 떨어졌습니다. 그래도 덕분에 글을 쓸 수 있어서 좋았답니다.

출판의 길은 브런치 북 아니어도 출판사에 원고를 보내보면 출간될 수도 있으니 도전해 보시고요.

브런치 북은 그야말로 기라성같은 글쟁이들이 모여드는 플랫폼이니 갈고 닦아서 감성토끼님도 멋진 작가의 대열에 우뚝 서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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