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17일
자연은 늘 한결같다.
봄, 여름, 가을 그리고 겨울....
계절의 흐름은 언제나 예외 없이 차근차근 순서대로 우리를 찾아온다.
젊은 날에는 관심조차 없었던 자연이 나이가 들어갈수록 좋아진다. 그리고 변함없이 한결같은 자연에게서 큰 지혜를 배우기도 한다.
사람도 자연의 한 부분이니 우리네 삶도 봄, 여름, 가을, 겨울의 사계로 나눠 볼 수 있지 않을까?
태어나 아무 고민 없이 그야말로 마음껏 사랑스러움을 뽐낼 수 있는 봄, 강렬한 태양처럼 치열하게 열정적인 여름, 모든 것들이 결실을 맺어 찬란한 풍성함을 자랑하는 가을 그리고 조용히 차분하게 관조하는 겨울....
그렇다면 인생의 사계절은 어떻게 나누어 질까?
프리드리히 니체의 인생론을 보면 의외의 답이 나와있다.
니체에 의하면 20대가 "열정적이면서도 답답하고, 천둥 번개처럼 우렁차지만 왕성하게 자라다가 지쳐서 끝나는 시기"이기에 인생의 여름이고, 30대는 "따뜻한 공기가 감도는 시기, 때로는 공기가 너무 차가운 시기, 그리고 언제나 불안정하고 자극적인 시기"이기에 인생의 봄이라고 보았다.
30대가 봄이라니 나로서는 참 의외였다. 그리고 40대를 "정지하는 듯 신비스러운 시기이며 상쾌한 바람이 부는 드넓은 고원과 구름 한 점 없이 맑은 하늘로 시선을 던지기"에 인생의 가을로 표현을 했다.
그리고 인간의 생애에는 겨울이 없다고 한다. 겨울이 있다면 '희망도 없이 외롭게 병석에 누워있는 기간'을 겨울이라 말할 수 있겠다고 이야기한다.
나는 인생의 봄은 어린 시절, 여름은 20~30대, 가을은 40~60, 그 이후는 겨울이라고 단순하게 생각했었다. 그런데, 요즘은 이 구분을 다시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언제부턴가 평균수명이 늘어나면서 70,80대에도 건강하게 젊게 활동하는 분들이 너무 많아 가을의 나이대를 늘려야겠다는 걸 느꼈다.
인생의 가을을 40~80까지라고 보는 것이 적당할지도 모르겠다. 그렇다면 90대부터 지나온 인생을 관조하면서 정리하는 시간을 보내는 겨울이란 말인가?
나이만으로 인생의 계절을 어찌 나눌 수 있을까?
70대에도 인생의 봄을 누리며 사는 사람도 있을 터이고, 40대에도 아니 더 어린 나이에도 겨울 속에서 사는 사람도 있지 않을까? 실제로 <신인류가 몰려온다>를 저술하신 이시형 박사님은 90세 가까운 나이에도 활발한 저술활동과 사회활동을 하고 계신다. 이런 분께 인생의 겨울이라고 지칭하는 건 너무나 큰 실례이지 않겠는가!
그러므로 인생의 계절은 나이순이 아닌, 각자의 마음가짐에 달려있다고 생각한다.
온통 초록이던 나무들이 울긋불긋 저마다의 색채로 물들인 세상을 보면서 마음이 일렁이곤 했었다.
하루하루 깊어가는 가을을 보며 내 마음도 그렇게 깊어가고 싶어졌다.
찬란한 색채를 자랑하던 나뭇잎들이 바람에 떨어져 수북이 나무 밑에 쌓여가고, 가지에는 얼마 남지 않은 잎들이 위태롭게 매달려 곧 다가올 겨울을 예고하고 있는 모습마저 대견해 보였었다.
무슨 일이든, 동전의 양면과 같아서 무조건 좋기만 한 일도, 무조건 나쁘기만 한 일도 없다는 생각이 든다.
사계절을 묵묵히 견디고 서 있는 저 나무처럼만 살다 가도 성공한 인생이지 않을까?
한 계절의 마지막인 겨울....
그 겨울이 그저 쓸쓸하기만 한 쓸모없는 계절은 또 아닐 것이다.
다른 계절에는 만날 수 없는 하얀 순백의 세상을 만날 수 있고, 밤에는 별이 가장 밝게 보이는 계절이 바로 겨울이다.
모든 계절마다 장단점이 있겠지만, 좋은 점들만 바라보고, 긍정적으로 살아가고 싶다.
내 인생의 계절은 가을이지만, 매년 봄, 여름, 가을, 겨울을 만날 수 있으니 이 또한 얼마나 행복한가!
그래서 나는 다시 올 봄과 여름을 마음 설레며 기다릴 수 있다.
지금 당신은 인생의 어느 계절을 살고 있을까?
어떤 계절을 살더라도, 모두 자신의 인생에서는 처음 맞이하는 계절을 살고 있을 뿐이기에, 그저 충실하게, 묵묵히 자기만의 색과 태도로 살아나가면 되지 않을까 싶다.
<블로그 댓글 중>
- 각 계절마다 특색이 있고 이름다운 것 같아요.
다만 그 계절을 어떻게 맞이하느냐의 마음에 따라 다르게 느끼고 산다는 것이죠.
인생에서도 비슷한 것 같네요.
멋진 계절을 기대하며 ~
- 박칼린 시한부 받으셨는데 지금 죽어도 후회없이 살았다고 하고싶은 일을 했다면서 긍정적인 태도가 감동이었어요.
긍정적인 태도가 살아가는데 꼭 필요한듯요.
- 사계절의 마지막인 겨울은 모든 것을 정리하는 계절이지만 어찌보면 봄이 올 수 있는 새로움의 시작이라 할 수도 있을것 같습니다
글을 읽으면서 나는 어디 쯤 왔는가를 생각해 보고 갑니다.
좋은 깨우침을 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