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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글빛작가 Nov 29. 2024

시간의 재발견: 육아와 일 속에서 나를 위한 시간

시간의 가치, 육아와 자기계발의 균형 찾기

육아와 일을 병행하는 삶에서 가장 절실한 것은 시간이다. 하루는 여전히 24시간으로 고정되어 있는데, 

아이들과 함께하는 시간과 일을 해내야 하는 책임, 그리고 나 자신을 위한 시간을 확보하는 것이 마치 퍼즐 조각을 맞추는 것처럼 어렵게 느껴질 때가 많다. 하지만 나는 이 과정에서 중요한 깨달음을 얻었다. 

주어진 시간을 어떻게 쓰느냐에 따라 내 삶의 방향이 달라진다는 것이다.


나의 시간은 어디로 가는가?


육아와 일을 병행하면서 처음 느낀 것은 "도대체 내 시간은 어디로 사라지는 걸까?"라는 당혹감이었다. 

아침이면 하루가 길게 느껴졌지만, 저녁이 되면 정신없이 지나간 하루에 아무것도 한 것이 없다고 느꼈다. 

하루하루가 마치 물처럼 손가락 사이로 빠져나가는 듯했다.


그러던 어느 날, 나의 시간 사용 방식을 기록해 보기로 결심했다. 아이들이 잠든 늦은 밤, 조용한 집안에서 3링 바인더 다이어리를 꺼내들고 하루 동안 했던 모든 일을 적어보기 시작했다. 몇 시에 일어나서 무엇을 했는지, 얼마나 집중했는지, 어느 순간에 시간이 흩어졌는지를 세세히 적어보았다.


그 결과는 충격적이었다. 내가 무심코 허비한 시간이 생각보다 많았다. 스마트폰을 확인하는 시간, 어쩌다 멍하니 앉아 있는 시간, 필요 이상으로 아이들에게 쏟은 과한 에너지들... 이 모든 시간이 합쳐지니 하루의 몇 시간을 의미 없이 사용하고 있었다.


우선순위를 정하는 힘


시간 기록의 다음 단계는 우선순위를 정하는 일이었다. 내가 진짜 중요하게 여기는 것들이 무엇인지, 그 우선순위에 맞춰 시간을 재구성했다.


가장 중요한 시간: 나를 위한 시간

많은 부모들이 아이들과 보내는 시간을 중요하게 생각하지만, 나는 깨달았다. 아이들에게 최선을 다하기 위해서는 먼저 나 자신을 돌봐야 한다는 것을. 나를 위한 시간은 내가 성장할 수 있는 시간이다. 이를 위해 아이들이 어린이집에 가 있는 오전 시간을 자기계발 시간으로 정했다. 이 시간 동안 블로그 글을 쓰거나, 책을 읽고, 새로운 스킬을 익히는 데 집중했다.


육아 시간의 집중도 높이기

아이들과 보내는 시간은 양보다 질이라고 생각했다. 시간을 허투루 쓰지 않고, 그 순간에 온전히 아이들에게 집중했다. 함께 놀이를 하거나 이야기를 나누는 순간, 핸드폰은 멀리 두고 아이들과 연결되었다. 이 작은 변화만으로도 아이들과의 관계가 더 깊어졌다.



아이들이 오기 전의 나만의 시간

매일 아침 아이들이 어린이집이나 학교에 가기 전에 나는 나만의 시간을 가졌다. 이 시간은 나를 단단하게 만들어주는 시간이기도 하다. 1시간이든 30분이든, 내가 좋아하는 커피를 마시며 그날의 계획을 세우고, 블로그에 글을 쓰거나 책을 읽는다. 이 시간은 마치 하루를 새롭게 시작할 수 있는 에너지를 충전하는 시간과도 같았다.


나는 블로그 글쓰기를 통해 내 경험을 기록하고, 내 생각을 정리하고, 나와 같은 고민을 가진 사람들과 소통했다. 글을 쓰는 행위는 단순히 콘텐츠를 생산하는 것을 넘어, 내 자신과 대화하는 과정이었다.


자기계발을 통해 성장하기


육아와 일을 병행하면서 가장 큰 동력은 꾸준함이었다. 시간을 기록하고 우선순위를 정했지만, 그것만으로는 부족했다. 작은 변화가 큰 결과로 이어지는 데는 인내와 지속적인 노력이 필요했다.

이를 위해 나는 매일 스스로에게 묻곤 했다.


오늘 나를 성장시키기 위해 어떤 일을 했는가?

내가 소중하게 여기는 가치를 지키기 위해 시간을 어떻게 썼는가?



이 질문들은 나를 돌아보게 했고, 매일 조금씩 더 나아질 수 있는 동기를 부여했다. 책을 읽고, 블로그 글을 쓰고, 새로운 기술을 배우는 과정에서 나는 육아와 일을 넘어서 나 자신을 계발하는 기쁨을 느꼈다.


현실의 어려움 속에서 찾은 희망


물론 현실이 늘 계획대로 흘러가지는 않았다. 때로는 아이가 아파서 밤새 잠을 못 자기도 하고, 갑작스러운 일로 하루 계획이 엉망이 되기도 했다. 하지만 그런 날조차도 나는 시간을 기록했다. 그리고 그 기록 속에서 다음 날의 교훈을 얻었다.


시간이 부족하다고 느껴질 때면, 오히려 그 시간을 기록하며 더욱 소중히 여길 수 있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아이들과 보내는 시간을 질적으로 풍요롭게 하면서도, 나 자신을 위해 한 걸음 더 나아갈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다.


시간은 나를 성장시키는 도구


육아와 일을 병행하는 삶은 쉽지 않다. 하지만 그 안에서 시간을 기록하고 우선순위를 설정하며, 꾸준히 자기계발을 해 나가는 과정은 나를 성장시키는 가장 강력한 도구가 되었다.


아이들이 어린이집에서 돌아오기 전까지의 시간을 소중히 다루며, 나는 나를 위한 시간을 만들어 나갔다. 이 작은 습관들이 쌓여 지금의 나를 만들었고, 앞으로도 계속 성장해 나갈 것이다.


이제 나는 하루가 단순히 지나가는 시간이 아니라, 내가 의미를 부여하고, 나를 계발하며, 사랑하는 사람들과 연결되는 시간임을 믿는다. 시간은 여전히 부족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 시간을 어떻게 사용하는가는 전적으로 내 선택에 달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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