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아침, 창문을 열었을 때
예상치 못한 따뜻한 햇살이
방 안을 가득 채울 때,
나는 문득 감사함을 느낀다.
평소 같았으면 무심코 지나쳤을지도 모를 순간이지만, 그 순간은 나에게 하루를 시작하는 작은 선물처럼 다가온다.
아이들이 등원 한 고요한 시간 속에서
따뜻한 차 한 잔을 마시며 창밖을 바라보면서 분주한 하루 속에서도 잠시 숨을 고를 수 있는 여유를 주는 이 시간이 참 소중하다.
소소한 감사는 일상의 틈 사이사이에서 발견된다. 아침마다 들리는 가족의 인사, 사랑하는 사람들과 나누는 짧은 대화, 출근길에 마주친 아이들의 해맑은 웃음, 길가에 피어 있는 작은 들꽃 하나까지도 그렇다.
특별하지 않지만, 이런 순간들이 모여 하루를 채우고, 삶을 더욱 풍요롭게 만든다.
어느 날은 피곤한 몸을 이끌고
집에 돌아왔을 때, 지유가 환한 얼굴로
"엄마, 오늘 학교에서 이런 일이 있었어!"
하며 이야기하는 모습을 보며
마음이 따뜻해졌다.
힘든 하루였지만,
아이의 작은 기쁨을 함께 나누는 순간
피로가 녹아내리는 기분이었다.
아무리 바쁘고 지친 날이라도
가족과 나누는 짧은 시간 속에서
감사함을 찾을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다행스러운 일인지 새삼 깨닫는다.
비 오는 날 우산을 챙겨 나갔는데,
마침 비가 더 많이 내리지 않아
우산을 접고 가벼운
빗소리를 들으며 걸을 수 있었던 날도 있다.
그런 날은 평소에는 놓치고 지나쳤을
빗소리의 리듬이 귀에 들어오고,
촉촉한 공기가 폐 깊숙이 스며드는 감각이
새롭게 느껴진다.
작은 것에 집중할 때 우리는 더 많은
감사함을 발견하게 된다.
요즘 나는 감사의 마음을
기록하는 습관을 들이고 있다.
매일 저녁, 하루 동안 감사했던 일들을
세 가지씩 적어보는 것이다.
'오늘은 지유가 스스로 숙제를 잘해서 고마웠다.' '따뜻한 국 한 그릇을 먹을 수 있어 감사했다.' '오랜만에 친구와 연락이 닿아 반가웠다.'
이렇게 하루를 마무리하며 되돌아보면,
크고 작은 기쁨들이 삶에
가득하다는 것을 알게 된다.
감사는 거창한 것이 아니다.
소소한 순간들 속에서 발견하고, 음미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
따뜻한 햇살, 가족의 웃음, 맛있는 음식,
그리고 한숨 돌릴 수 있는 여유까지.
일상 속에서 감사함을 발견하는 순간들은
우리를 더 행복하게 만든다.
오늘도 나는 나에게 주어진 작은 순간들을
놓치지 않고 감사하며 살아가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