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거 안 하면 뒤처지는 거 아냐?"
"빨리 성과를 내야 하는데…"
이런 생각이 머릿속을 가득 채울 때가 있다. 조바심. 성급함. 나보다 앞서가는 사람들을
보면서 나도 모르게 초조해지는 감정.
그것은 마치 바짝 마른 목에 들이켜는 짠 바닷물처럼, 해결책이 아니라 더 깊은 갈증을 불러온다.
하지만 가만히 생각해 보면,
조바심이 해결책이 된 적이 있었던가? 조급해한다고 해서 더 나은 결과가 나왔던가? 오히려 서두르다 실수를 저지르고, 정작 중요한 것들을 놓쳐버린 적이 많았다.
그렇다면 어떻게 하면 조바심을 느끼지 않을 수 있을까? 나는 몇 가지 원칙을 세우기로 했다.
첫째, 비교하지 않기
남들과 나를 비교하는 순간 조바심은 피어오른다. 누군가 책을 출간했다는 소식을 들으면 ‘나는 언제쯤…’ 하며 한숨부터 나온다. 하지만 곰곰이 생각해 보면, 그 사람이 책을 내기까지의 과정은 내가 알지 못하는 수많은 시간과 노력이 쌓인 결과다. 나는 나의 길을 걸으면 된다.
그래서 나는 비교를 ‘기준’이 아니라 ‘참고’로 삼기로 했다.
“ 누구처럼 되고 싶어!”가 아니라
“저 사람의 방식 중 나에게 맞는 게 있을까?”
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남의 성취를 보며 조급해하는 대신,
그 과정에서 배울 점을 찾으면 조바심 대신 동기부여가 된다.
둘째, 과정 자체를 즐기기
책을 출간하고 싶다면 원고를 쓰는 과정부터
즐길 수 있어야 한다. 조바심이 생기는 이유는 결과만 바라보기 때문이다.
하지만 결과는 내가 통제할 수 있는 영역이 아니다. 출판사에서 제안이 올지, 독자들에게 얼마나 반응이 있을지는 내 뜻대로 되지 않는다.
그렇다면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하루하루 글을 쓰고, 생각을 정리하고,
내 경험을 기록하는 것뿐이다.
최근 나는 ‘출판을 목표로 한다’는
생각을 조금 내려놓고,
그냥 내가 쓰고 싶은 글을 마음껏 써보기로 했다. 출판은 결과일 뿐,
내가 글을 쓰는 이유 자체가 되어서는
안 되겠다고 다짐했다.
그랬더니 신기하게도 글을 쓰는 시간이 더 즐거워졌다.
셋째, 나만의 속도로 가기
조바심은 ‘빨리 가야 한다’는 착각에서 시작된다. 하지만 인생에서 정해진 속도는 없다. 어떤 사람은 20대에 책을 내고, 어떤 사람은 50대에 첫 책을 낸다. 중요한 것은 속도가 아니라 방향이다.
한 달 안에 완성해야 한다는 압박 대신,
하루에 30분씩만 글을 써보면 어떨까?
그렇게 차근차근 쌓인 글들이 어느 순간 책이 될 수도 있다.
내가 정한 속도로, 내가 할 수 있는 만큼 나아가면 된다.
나는 요즘 하루에 단 한 줄이라도 쓰는 것을
목표로 한다. 어떤 날은 10줄을 쓰고,
어떤 날은 한 문장만 남기고 끝내기도 한다.
하지만 확실한 것은, 그런 작은 기록들이 쌓여서 나만의 이야기가 된다는 것이다.
조바심을 버리면 마음이 한결 가벼워진다.
더 이상 ‘빨리’가 아니라 ‘꾸준히’를 목표로 삼는다. 많은 기회가 오지 않더라도 상관없다.
나는 이미 충분히 즐기고 있으니까.
그것이야말로 조바심 없는 삶,
그리고 글쓰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