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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라서 핑크가 좋은건 아니다

꼭 핑크여야 하는것은 아니었으나

by Jane

핑크색을 유난히 좋아한다.

대부분의 소품 중 하나는 꼭 핑크색을 사용하게되고 어디를 가나 무엇을 보나 핑크색 계열이 가장 눈에 들어오는 편이다.

어떤 사람은 핑크색 카페에 가면 내 생각이 난다고도 하고 어떤 사람은 그게 내 색 이라고도 하고 그래도 대다수는 좋아라 하진 않는다. 그런데 물건을 살 때 꼭 대부분의 사람들은 결국 핑크계열을 내게 추천한다.


여성포럼 유니콘도 핑크 ^^;;

여러가지 버킷 리스트 중에 나만의 공간이 있었는데 기회가 닿아 사무실 겸 다양한 활용이 가능한 공간을 꾸미게 되었다. 제발 핑크는 쓰지마라는 당부를 받을 정도로 사람들은 불안해 하였으나 올 해 내가 꽂힌 색은 블루 계열이라 난 전혀 고민하지 않았다.


계약 당시 시드앤 공간

내가 선택한 공간은 그저 하얀 공간이었다. 통창에 하얀벽 그리고 노출 천정이 다 였던 이 곳은 내게 많은 상상을 하게 하였고 통창으로 보이는 건너 부잣집 빌라 조경이 매우 맘에 들어 결정하게 되었다.


공간을 계약하고 가장 먼저 벽 색을 결정해야 했다. 어차피 돈 안들일 거라서 혼자 페인트 칠을 해야했고 너무 서두른다는 느낌을 주기 싫어서 아무에게도 얘기하지 않고 진행하기 시작했기에 난 밤마다 혼자 몰래 인터넷 쇼핑을 그렇게 해야했다는(한달도 안되서 오늘의 집 vip 되었다는.. --)

페인트를 투 톤으로 결정했다. 블루와 핑크. 살짝 조합이 예쁠까를 고민했지만 나름 하고싶던 민트는 애매할 것 같았고 한가지로 하면 밋밋할 것 같아 용기를 냈다. 결국 핑크는 포기하지 못한다.

핑크와 블루의 조화. 조명이 어두워 너무 어두운 톤이 되어버려 살짝 걱정과 찝찝함이..

다 칠한 후 색이 생각보다 어두워 조금 놀랐지만 애써 괜찮은 척 하며 뜬눈으로 날을 샜다. 하지만 다음 날 다시 본 색상은 나름 괜찮았고 조명이 더 해지니까 볼 만 해졌다. 이제 가구를 알맞게 두면 예쁘겠다 싶어 또 새벽마다 인터넷 쇼핑을 하기 시작했다.

여성 포럼등을 촬영할 시드앤의 포토존, 신발 신고 못들어간다. 슬리퍼 비치

하루하루 택배가 쌓여가고 엘리베이터가 없는 4층은 배송비가 2배 아니면 배송 취소가 되는 상황. 가장 고민하고 비쌌던 소파는 2번 취소하고 겨우 받았다는..


벽 색상 덕분에 공간은 엔틱하도록 가구도 배치하였고 공간 구성을 다양하게 하여 여러가지 모드로 쓸 수 있도록 하였으며 일단 누구나 우와.. 할 수 있는 공간 그리고 또 오고싶은 공간이 될 수 있도록 하는것에 목적을 두었다. (그래서 공간 한편에 만화책도 있다)

1인 도서관. 혼자서만 한 공간을 차지할 수 있다. 선착순 ^^
누구의 추천으로 슬램덩크와 캔디캔디등이 있음

온라인 강의나 멘토링을 위해 구석에 숨어 일할수 있는 공간을 마련했고 맛있는 커피를 마실 수 있도록 드립기도 구비해 두었다.

공용 데스크라고 쓰고 회의실이라 읽는, 사업이 기획되는 공간으로 곧 모니터가 구비될 예정

공간 구성은 생각보다 오래 걸려 2주만에 완성했으며 아직도 가구 하나는 깜깜 무소식 이지만 그래도 내가 꿈을 이룬 나의 첫번째 공간으로 손색은 없다.

언젠가 해보고싶던 책꽂이
은은하게 시간 보내기 좋은 서초동 시드앤파트너스
IMG_20201210_234539_488.jpg 홈바도 엣지있게. 종류별로 원하는 커피 가능

꼭 핑크여야 했던 것도 아니었고 그다지 염두에 두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오히려 빼보려 했음에도 불구하고..) 시드앤 공간은 핑크빛이 돈다.


핑크는Jane 다움이고 이 공간도 앞으로 많은 사람들과 많은 행사 그리고 컨텐츠들로 나 답게 채워나가기만 하면 될 것 같다. 대한민국 여성스타트업 포럼의 준거지가 될 것이고 각종 네트워킹과 스타트업 멘토링 공간으로 가득 채워질 2021년도의 시드앤이 기대된다.


올 연말 파티 겸 집들이는 시드앤파트너스들과 한 참동안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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