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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는 드라마일 뿐이다.

그 자리에서 바로 투자가 가능한가

by Jane

오늘 멘토링을 진행하던 중 멘티의 마지막 질문이 참 현실을 말해주는 것 같아 적어본다.


내년 5월에 자금이 필요한데 언제 투자받아야 할까요


항상 자금확보 교육을 할 때 마일스톤 이야기를 한다. 내 사업에 대한 로드맵을 작성해보고 언제 무슨 이유로 얼마의 자금이 필요한지 예측해서 마일스톤을 잡아야 한다. 이 측면에서 오늘 멘티는 참 올바른 고민을 하고 있다 생각한다.


내년 5월에 자금이 동 난단다. 그럼 투자가 필요한데 언제 투자 제안을 해야 하느냐가 질문이었다.


지금이요


투자는 쉬운 프로세스가 아니다. 남의 돈을 그것도 있는 것보다 많이 쓰는 일이다. 돈을 주는 사람 입장을 생각해보면 답이 쉽다. 수익 창출에 대한 확신이 있어야 한다. 그러려면 꽤 오래 검증해주고 타당성을 제시하고 설득해야 한다. 안되면 정 이라고 쌓아야.. 그러려면 당연히 시간이 걸린다. 짧게는 3개월에서 길게는 1년도 걸리고 그 와중 또는 바로 직전에도 무산되기 일수인게 투자 유치이다.


드라마는 다 거짓말 인거네요


드라마 스타트업이 안 좋은 인사이트를 몇개 준 것으로 보인다. 극 중 삼산텍도 청명도 한두번의 대화와 미팅으로 투자가 결정되고 곧바로 미국으로 떠나기도 했다. 멘티는 그걸 사실로 받아들였나보다. 게다가 투자 결정의 이유도 비즈니스 모델에 아닌 기술팀에 있었다.


투자자가 보자마자 한눈에 반해 투자를 결정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 사람에 끌려 만남을 시작하고 갖고 있는 패를 하나씩 까보면서 될성 부른 나무인지 충분히 살핀 후에 돈 되겠다 싶으면 투자하는게 보통이다. 이걸 보통 사람보고 투자한다 고 표현하기도 한다. 패를 깔 때 대부분 무산되는 경우가 많고 투자 직전 서로 보류시키기도 하는 건 완벽히 설득당하거나 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보자마자 드라마처럼 투자합시다. 하는 투자사는 거의 없다고 보면 된다.


투자를 받으려면 많은 것을 보여줘야 한다. 기술도 비즈니스모델도 고객도 시장도 매력적이어야 투자가 실현된다.


보여줄 것들을 사전에 철저히 준비 하고 시간을 들여 설득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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