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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승원 Oct 15. 2021

물건이 적을수록 자유로워진다

피학적 소비 6

해외여행이나 명품가방 중에서 한 가지는 포기하지 못한다면? 여행을 가자. 물건보다는 여행 등의 ‘경험에 투자’하는 것이 훨씬 낫다. 물건은 처음 샀을 때가 가장 좋고 점점 좋다는 감정이 무뎌짐을 느껴봤을 것이다. 하지만 여행 등의 ‘경험’은 시간이 지나도 생각하면 기분이 좋아지지 않는가. 평생 남는 추억이다. 사진과 우리의 기억 속에 계속 남아서 스스로를 미소 짓게 만들 것이다. 그리고 여행을 통해 얻는 것이 있을 것이다. 스스로를 발전시키는 부분이 있다. 꼭 소비해야겠다면 경험에 투자하자. 


10여 년 전에 화분을 선물 받았다. 작은 화분인데 지금까지 내 곁에 있다. 한 달에 두 번 물을 줘야 하는데 알람까지 맞춰 놨다. 선물은 고마웠지만 이렇듯 물건이 하나만 늘어나도 결국 신경이 쓰인다. 결국 물건이 적을수록 인생은 자유로워지고 그로 인해 행복해진다. 화분 하나를 통해서도 충분히 느꼈고 다른 물건들로부터도 느꼈던 부분이다. 과거 원룸에 살던 시절 얼마나 편했던가. 청소하기도 쉽고 모기 잡을 때도 엄청 편하다. 숨을 곳이 없었던 모기한테는 미안했지만... 어쨌든 모기는 갈 곳이 없었다. 


물건을 극도로 적게 갖고 사는 ‘미니멀 라이프’를 사시는 한 분이 인터넷 글에서 했던 얘기가 있다. 물건이 적으면 세상은 놀이터란다. ‘세상이라는 주어진 놀이터를 놀이터로 즐기라’고 그녀는 얘기했다. 크게 와 닿았고 많이 배웠다. 사실 생각해보면 우리에게 ‘삶’이란 너무나도 큰 선물이지 않은가. 큰 놀이터다. 그 선물로 받은 ‘삶이라는 놀이터’에 우린 방해물과도 같은 물건들을 너무 많이 가져다 놓았다. 생각해보자. 집에 있는 물건들이 지금의 1/10로 줄어든다고 말이다. 생각만 해봐도 엄청 편하지 않겠는가. 우린 편의를 위해서 물건들을 사지만 그 물건들로 인해서 결국 편의를 뺏기고 있는 것은 아닌지, ‘물건들 때문에 편함이 방해받고 있는 건 아닌지 하고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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