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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생글 May 11. 2022

봉사 활동으로
치유의 시간을 가지다

미국 대입과 봉사활동



큰 아이가 8학년 (중학교 3학년)이 되니 학교에서는 영어 수업과 사회 수업을 연계한 프로젝트 수업을 한다고 했다. 한 달 동안 10시간의 봉사를 하고, 그 봉사에 대해 에세이를 쓰고 프레젠테이션까지 하는 것이 이 프로젝트의 내용이다. 아이는 어디서 봉사활동을 해야 할지 몰라 고민했다. 여름에는 도서관이나 지역 커뮤니티 센터에서 청소년 자원봉사자를 찾지만 그때는 3월이었다. 나는 당시 나의 영어 튜터에게 물어보았고, 마침 튜터 선생님이 봉사 활동하던 곳에서 봉사자들을 구한다고 했다. 그곳은 커뮤니티센터의 장애우와 함께 하는 스포츠 클래스였다. 특히 아이들이 축구를 한다고 했다. 예전에 한국에서 축구를 배우고 대회까지 나갔었던 첫째는 자신이 도울 수 있는 게 있지 않을까 하는 마음에 그곳에서 봉사를 하겠다고 했다. 

아이들의  중학교 프로젝트 수업은 매년 연례행사처럼 이루어졌다. 아마  중학교에서부터 시작해 고등학교 봉사활동으로까지 연속해서 할 수 있도록 학생들이 봉사활동에 발을 들여놓을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 준 듯하다.


아들은 매주 한 번씩 클래스에 참여했고, 나중에는 축구대회에도 같이 참가했다. 이 활동은 너무나 좋은 봉사이긴 했으나 시간이 너무 많이 필요한 활동이었고, 고등학생이 되면서 도저히 계속할 수 없었다. 그러던 와중에 중학생인 둘째가 한국 학교에서 봉사 활동을 하겠다고 했다. 하지만 최소 한국에서 초등학교는 졸업해야 한국 학교에서 봉사활동을 할 수 있다는 규칙 때문에 둘째는 한국 학교 봉사활동을 할 수 없었다. 초등학교를 한국에서 졸업한 큰 아이가 그 이야기를 듣고 그럼 내가 가 볼까 하면서  첫째의 한국 학교 봉사활동이 시작되었다. 


아들이 한국어 보조교사를 하는 것은 그리 어려운 것이 아니었다. 물론 어려운 점도 있었겠지만 무엇보다도 ‘한국어’로 하는 것이어서 아들에게는 오히려 일주일 동안의 영어 스트레스에서 벗어나는 시간이 되었다. 그런데 이 모든 것을 초월해 가장 그에게 가장 치유되었던 포인트는 또래의 한국계 혹은 한국인 학생들을 만날 수 있다는 점이었다. 또 한국어가 아주 유창한 한국어 선생님들을 만나 한국어로 수다도 떨 수 있었다는 점이다. 또래 친구들을 만나 한국어로 다른 고등학교 이야기도 들었고, 한국어 선생님들에게 격려와 칭찬도 많이 받았다. 이러다 보니 빠지지 않고 토요일마다 한국 학교 봉사활동을 열심히 했고, 나중에는 교장 선생님의 추천으로 재미 한국학교 협의회에서 주는 차세대 리더상을 타기도 했다.    




사실 중학교 때 한국에서 미국으로 이주해 온 학생이 한국학교에서 봉사활동을 하는 것은 입시에서 큰 강점이 되지 않는다고 한다. 하지만 큰 아이의 경우, 생각지 못한 영어 환경으로 인한 스트레스에서 잠시나마 벗어날 수 있었던 힐링의 공간이 한국 학교가 아니었나 싶다. 게다가 미국 학교에서는 느낄 수 없는 선생님들의  칭찬과 사랑을 듬뿍 받는 분위기 속에서 자신감까지 충전할 수 있었다.  큰 아이는 봉사도 하면서 치유와 기쁨의 시간도 가질 수 있었기에 참으로 감사한 일이 아닐 수 없다. 



미국 대학 입시와 봉사활동을 연관 지어보자. 봉사활동은 미국 대입의 아주 훌륭한 과외 활동( Extra Curricular Activity)이다. 영주권자 고등학생일 경우, 인증된 기관에서 250시간 이상의 봉사활동을 하면 신청해서 대통령 봉사상을 탈 수 있다. 따라서 이왕 봉사활동을 할 것이라면 대통령 봉사상을 받을 수 있는 인증된 기관에서 하는 것이 좋겠다.


https://presidentialserviceawards.gov/eligibility


한국에는 아주 훌륭한 자원봉사 사이트인 1365 자원봉사 포털 (www.1365.go.kr) 이 있고, 증명서도 발급받을 수 있으니 아마 봉사를 하겠다는 마음과 의지만 있다면 다른 활동보다는 쉽게 만들 수 있는 스펙이 아닐까 생각한다. 



봉사 활동을 할 수 있는 장소는 무궁무진하게 많다. 도서관, 수영장, 지역 레크리에이션 센터, 푸드 쉘터, 한국 학교, 교회 등등  찾으려고 노력하면 굉장히 많으니 약간의 노력을 하자.   


     어떤 커뮤니티 센터에서는 아예 방학 전에 고등학생 자원봉사자들을 뽑아 교육을 시키기도 했다. 따라서 방학 동안 자원봉사 활동을 하고 싶다면 방학되기  2-3주 전부터 살고 있는 동네에서 찾아보는 것이 좋겠다.    

     지역 소방서에서는 청소년을 위한 응급 처치 교육을 해주기도 하는데, 이 교육을 받은 학생들은 수영장이나 여름 캠프의 자원봉사를 하는 데 있어 더 우대받기도 한다.    

     다니고 있는 학교에서도 봉사활동을 할 수 있다. 행사 준비 혹은 홍보 등등 모두 봉사시간으로 인정받을 수 있으니 잘 찾아보도록 한다.   

     봉사활동 클럽도 굉장히 다양하게 있으니 원하는 봉사활동 클럽에 조인하는 것도 방법이다. 그럼 클럽에서 정해진 시간에 같이 봉사활동을 한다.   

     봉사활동 클럽을 만들 수도 있다. 하지만 이 경우, 학교에서 클럽으로 인정해주는 시간과 과정이 필요하다.       

인터넷으로 알아볼 수도 있다. https://www.volunteermatch.org/


어떤 학교는 학교에서 봉사활동 시간 기록을 매 년 한다고 하는데, 아이들이 다녔던 고등학교는 대입 원서 내기 전에 봉사활동을 몇 시간 했는지만 리포트하면 되었다. 대입 원서에는 봉사활동을 몇 시간 했는 지를 작성하는 칸이 있다. 증빙자료를 필수적으로 내지는 않으니 양심적으로 자신의 봉사활동 시간을 적으면 된다. 하지만 봉사활동으로 인한 수상 자료가 있다면 더 신뢰가 가는 활동이 될 것이다. 나아가  이 경험을 통해 배운 것을 에세이에 잘 녹여 쓴다면 대학 입시에 큰 도움이 될 수도 있다.  그렇지만 무엇보다도 봉사를 통해 인생의 귀중한 교훈 혹은 오히려 자신이 치유될 수 있는 시간을 갖게 된다면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가치 있는 시간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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