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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생글 May 11. 2022

정보 가득한 대학입시 필수 관문
'칼리지 투어'

유튜브 대학 투어라도 하자

만약 여건이 된다면 아이와 함께 칼리지 투어 다녀오는 것을 적극 권장한다


나는 동부 6개 대학 투어를 아이들과 했었다. 

투어는 꼭 미리 예약을 하고 가야 한다. 그래야 입학 담당자의 설명도 듣고, 학생 가이드의 설명을 직접 들으며 학교를 투어 할 수 있다. 시간은 보통 2-3시간 걸린다. 예약 시간만 잘 맞추면 보스턴은 오전에 한 대학, 오후에 다른 대학 이렇게 2개의 대학 투어가 가능하기도 하다. 하지만 대부분 하루에 하나 이상의 대학 투어를 하기는 어려워서 계획을 짤 때 루트를 잘 짜야한다


대부분 학교의 투어 내용은 이랬다. 

처음에 모이면 예약자 확인을 한 후 

강당 같은 곳에서  PPT 혹은 영상을 보며 학교 소개를 한다. 

그리고 학교 입학 사정관이 나와 학교에서 원하는 학생상에 대해 이야기한다.   


     주로 어느 정도의 GPA와 SAT 점수를 가진 아이들이 입학을 한다.      

     9학년에서 11학년까지 성적이 올라가는 그래프의 아이를 더 선호한다   

     9학년보다 11학년 성적을 더 중요하게 생각한다   

     레귤러 클래스보다  AP  클래스를 수강한 학생을 더 선호한다   

     레귤러 클래스에서 성적 A를 받는 것보다  AP 클래스에서  B 받은 아이를 더 선호한다.  


특이했던 정보 하나는, 입학사정은 그 지역을 맡은 사정관이 맡게 된다는 점. (예를 들어 콜로라도라면 중서부 입학 사정 담당자가 있고, 그 담당자가 콜로라도 고등학교와 학생들에 대해 조사한다.) 이를 설명했던 분의 관할 지역은 남부였고, 그날 투어를 온 학생들 가운데 자기 관할 지역에서 온 학생들은 끝나고 자기를 만나고 가라고 했다. 그걸 보며 운이 좋아 자기 지역 입학 사정관을 만난다면 굉장히 좋은 기회를 가질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렇게  강당에서의 설명회가 끝나면 모두 바깥으로 나가 실제 학교를 돌아보는 시간을 가진다. 가이드는 주로 대학생들이 하며, 대학생들은 학교의 주요 명소, 도서관, 식당, 기숙사 등을 데리고 다니며 실제 본인들이 어떻게 이용하고 있는지 생생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도서관에는 책이 몇 권 있고, 어디에서 프린트를 할 수 있으며, 프린트 비용은 어떻게 지불하며, 스터디룸이 몇 개 있고, 이런 도서관이 캠퍼스 내에 몇 개 있고 하는 등의 설명을 한다. 자리를 이동해 식당으로 가면 식당은 어떻게 이용하고, 주로 어떤 메뉴가 나오며, 학생들의 만족도는 어떻게 된다고 자세히 설명해 준다. 그 후 질문 답변 시간도 갖기 때문에 시간이 3시간 이상 걸릴 수도 있다. 넓은 학교를 졸졸 따라다니다 보면 생각보다 지치게 되니 발 아프지 않게 운동화를 필수로 신고가야 한다. 따라서 하루에 2개 이상의 대학 투어는 쉽지 않다. 

또 투어를 하면서 캠퍼스 내의 많은 학생들을 지나치게 되는 데, 이때 학교 분위기가 어떨지 감이 온다. 어떤 학교 캠퍼스에서는 담배를 피우는 아이들을 많이 만나면서 이미지가 떨어졌고, 어떤 학교에서는 고급 외제차에서 내리는 학생들을 보며 부자들이 많겠구나 생각이 들었다. 어떤 학교에서는 투어 가이드 학생이 자신이 인턴을 어떻게 했는지 썰을 풀어주기도 했고, 어떤 학교에서는 투어 가이드 학생이 어떻게 학교에서 제공되는 서비스를 이용하면서 절약했는지 팁을 알려주기도 했다. 이렇게 막연한 이미지만으로는 상상할 수 없었던 학교를, 직접 보고 들으면서 아이는 호불호를 가리게 되고, 어떤 대학교에 지원할지를 결정할 수 있었다.  


또한 칼리지 투어를 하면 학교 주변 환경도 살필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된다. 학교가 도심에 있는지, 외곽에 있는지, 완전 시골에 학교만 덩그러니 있는지 가보지 않으면 알 수 없다. 한국 음식을 좋아하는 학생이라면 학교 식당에 한국 음식이 나오는지, 주변에 한국 식당이 있는지 아니면 한국 식료품점이라도 있는지 필수적으로 체크해야 한다. 생각보다 이 문제는 중요한 게 가족과 처음으로 떨어져 혼자 지내는 학생일수록  잘 먹는 문제가  학교 공부도 생활도 할 수 있는 힘이 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언제 칼리지 투어를 가는 게 좋을까?

가장 이상적인 투어 계획은 
지원할 대학교를 선정하기 전에 한 번 다녀오고, 
합격한 대학 리스트가 나온 후에 다시 가는 것이다. 

지원할 대학교를 선정하기 전에 가는 투어는 이 학교 입학 담당자들이 원하는 학생상이 구체적으로 어떤 학생인지 알아보기 위해 가는 투어이다.  합격한 대학 리스트가 나온 후에 가는 칼리지 투어는 실제 학교 생활을 할 때, 어느 곳이 더 좋을지 생활환경을 알아보기 위한 투어이다. 하지만 여건 상 2번의 투어는 어렵다. 더군다나 미국은 땅덩어리가 워낙 넓어서 동부 대학들 따로, 서부 대학들 따로 투어를 하려면 많은 시간적 여유가 있어야 한다. 그 밖의 여러 가지 이유로 원하는 대학교를 다 돌아보기에는 한계가 있다. 따라서 한 번의 투어로 2가지를 모두 볼 수 있도록 신경 써서 잘 살펴야 한다. 

우리 아이들의 경우, 첫째는 11학년 여름 방학에, 둘째는 10학년 여름 방학에 칼리지 투어를 갔다. 그런데 현재 큰 아이는 시간 상 칼리지 투어를 가지 못했던 대학에 다니고 있고, 둘째 아이는 칼리지 투어를 갔던 대학으로 진학했다. 지금은 친구들이 많이 생겨 만족하고 다니지만 큰 아이는 처음에 학교가 위치한 지역과 환경에 대해 별로 호감 있어하지 않았다. 이에 반해 둘째는 자신의 드림스쿨에 진학해 아주 바쁘게 공부도 하고, 놀기도 하고 있다. 일 년 차이가 무슨 차이가 있을까 싶었지만 이들에게 일 년은 고등학교 시절의 가장 중요한 시기인 11학년을 지났느냐 앞두었느냐의 차이였다.  

12학년이 되면 지원할 대학 리스트를 만들어 원서 쓸 준비를 하면서  동시에 AP 클래스들이 있는 학교 공부에도 소홀할 수 없기에 시간은 훨씬 더 바쁘게 빨리 지나간다.  그래서 원하는 대학교를 가기 위한 노력을 더 보태는 데에는 한계가 있다. 결국 11학년 때 원서작성과 성적을 빼고 거의 모든 스펙을 만들어 놓은 상태여야 하기에 11학년이 끝나고 칼리지 투어를 하는 것은 지원할 대학교를 선정하기 위해서 간다기보다는 이 중에 어느 대학교가 나에게 맞는가를 보기 위해 간다고 하는 게 더 맞는 듯하다. 


만약 투어 가기가 힘들다면 유튜브에서 학교 영상을 찾아보는 것으로 대체하는 것도 좋겠다. 학교에서 만든 홍보영상도 보고, 학교 학생이 만든 Vlog 도 보면서 어떤 학교가 더 자신에게 맞는 지를 판단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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