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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생글 May 16. 2022

긴장했었던 카운슬러와의 상담

희망 대학 리스트 만들기의 필수 자료 - 나비앙스


11학년 2학기 초, 카운슬러와의 상담이 잡혔다. 상담을 가기 전 부모가 미리 작성해야 할 것들이 있었다.


     무엇이 너의 아들/ 딸의 강점인가?   

     고등학교 재학 중 자녀의 특별한 성취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지난 4년간 자녀의 가장 놀랍게 성장 발전된 부분은 무엇인가?   

     3개의 형용사로 자녀를 설명해보세요.   

     어떤 장애나 어려움을 극복했는가?   

     대학교 입학 사정관이 자녀에 대해 알아야 가장 중요한 사실은 무엇인가?

물론 대학에 따라 다르지만 카운슬러도 추천서를 쓰는 사람 중에 한 명이다. 나의 자녀에 대해 잘 이해하기 위해 부모에게까지도 이러한 질문들에 답하기를 요구했다. 답하는 동안 아이의 성장과정이 죽 필름처럼 펼쳐졌다. 카운슬러가 쓰는 추천서의 베이스가 되는 아주 중요한 스크립트이기에 최선을 다해 열심히 썼다. 나도 아들과 함께 대학 지원서를 쓰는 느낌이었다. 


상담일,   

나는 상당히 긴장했다. 무엇을 어떻게 말해야 할지 고민했다. 

냉정하게 판단해 어느 정도 학교를 갈 수 있는지 물어보아야 했다. 합격이 가능한지도 알고 싶었다.  선배들의 경우 어땠는지 여러 가지로 물어보고 싶었다.  하지만 아이와 함께 상담실 문을 열고 들어가자, 카운슬러는 졸업 크레디트 충족 여부부터 체크했다. 고등학교는 최소 학점을 따야 졸업을 할 수 있다. 대입을 원하는 많은 학생들은 당연히 이 최소 학점을 넘어 AP과목을 통해 대학교 크레디트까지 넘보지만 카운슬러는 고등학교 졸업에 필수적으로 이수해야 할 학점들- 예를 들어 체육 1.5학점, 헬스 0.5 학점을 모두 획득했는지 먼저 체크했다. 남은 학기와 학점 계산을 먼저 해서 졸업학점에 도달하는 지를 먼저 살폈다. 당연하지만 대학교 진학을 위해서는 고등학교 졸업이 먼저다!

그리고 난 후,  나비앙스에서 아이가 만들어놓은 희망 대학 리스트를 보며 이야기를 해주었다. 


나비앙스( Naviance)는 대학교 지원을 위해 필요한 학생의 정보 기록과 수집, 그리고 대학교 정보들이 총망라되어 있는 곳이다.   


출처: 나비앙스


나비앙스에서는…  

     나에 대한 이력서를 작성할 수 있다.    

     학교 Powerschool (출결/성적 등의 기록이 되어 있다)과 연계되어 성적표가 자동으로 기록되어진다.

     공인된 학교 활동은 자동으로 업데이트된다.   

     대회 수상이나 봉사활동 기록을 할 수 있다.   

     대학교에 대한 여러 가지 데이터를 보며 정보를 알 수 있다.     

학생수, 위치, 합격자 평균 GPA, SAT, 나의 현재 성적으로 보는 합격 여부 전망치,
가정의 소득 대비 대학 학비, 대출받을 경우한 달에 내는 이자, 
학교를 등록한 후 1년 후 다시 등록하는 비율 (이 자료가 중요한 이유는 좋은 학교일수록 아이들이 다시 등록하는 퍼센티지가 높다고 카운슬러가 설명해주었다. ) 등등.  

     내가 가고 싶은 희망 학교 리스트 작성을 할 수 있다.   

     우리 학교를 방문하는 대학교 리스트 정보를 알고, 이를 통해 대학 관계자와 만남을 가질 수 있다.    

     대학교 지원을 위한 체크리스트가 있다.    

예를 들어 Common App 지원 마감 날짜,  지원에 필요한 서류들을 체크해 대입 지원에 빠지는 서류가 없도록 할 수 있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학교별 Scattergram을 볼 수 있다. 


스캐터그램 Scattergram


스캐터그램은 어느 특정 대학교를 지원한 우리 고등학교의 졸업생 데이터 히스토리 그래프이다. 

만약, 학생이 하버드에 지원하고 싶다면 이전 5년간 하버드에 지원한 학교 지원자 데이터를 그래프로 볼 수 있다. 

그래프는  GPA와 SAT 점수에만 기반하므로 정확히 지원자의  특별한 EC 가 있었는지, 에세이가 특출 났는지, 훌륭한 추천서를 받았는지는 모르므로 완벽한 데이터라고는 볼 수 없다. 하지만 최소 이 점수 이상을 받아야 합격으로 가는 안정적인 점수라는 것을 알게 된다. 점선으로 표현된 에버리지 라인을 기점으로 오른쪽에 자신의 점수가 있으면 합격률이 높고, 왼쪽이라면 합격률이 낮아진다. 하지만 만약 학생이 아주 뛰어난 EC가 있을 경우, 합격 가능성이 없지는 않기에, 지원할 대학 리스트를 만드는 데에 아주 중요하고 훌륭한 참고자료이다. 



출처: Wikimedia Commons


사실 희망학교 리스트를 만드는 것과 나중에 합격한 학교 리스트 가운데 실제로 내가 다닐 학교를 정하는 이유는 많이 다르다. 희망 학교는 자신의 성적과  EC를 통합적으로 평가해서 자신의 위치에서 지원할 수 있는 학교가 되므로 어디든 지원을 생각해볼 수 있다. 합격 가능성에 따라 리치 스쿨, 매치 스쿨, 세이프티 스쿨로 나누어 리스트를 만들어 어디든 한 군데는 합격할 수 있도록 한다. 


학교 카운슬러는 내가 상상했던 입시 상담가가 아니라는 것을 알았다. 특히 공립학교는 고등학교 졸업이 첫 번째 목표이고, 그다음이 대학교 진학이다. 카운슬러는 어디 어디에 지원할 생각인가를 물어보고 스캐터그램을 보며 설명해주었다. 이 학교는 어렵다, 이 학교는 합격 가능하다 라는 이야기를 해주지 않았다. 뭔가 특별함을 생각했던 나는 김이 빠졌다. 카운슬러는 아이에게 대학 진학을 위해 필요한 추천서는 누구에게 받을 거냐 물어봤고 그분께 받는다는 학생이 몇 명 있으니 얼른 부탁드리라고 조언해준 게 가장 큰 팁이었던 것 같다. 그저 성적표 요청 날짜 안내 등 자신의 업무를 잘 수행하기 위한 체크 가이드를 설명했다. 그렇게 상담은 끝났다. 


사실, 내가 물어보고자 했던 질문의 답은 나비앙스에 다 들어있다. 그래서 지원할 때쯤에는 매일 나비앙스를 들어가 보고 학교별 분석을 했던 것 같다. 특히 스캐터 그램은 졸업생들의 데이터가 입력되어 있어 지원 희망 대학 리스트를 만들 때 가장 정확하게 참고할만한 자료이다. 만약 드림스쿨이 있다면 최소 에버리지 라인의 성적을 만들어 놓고  EC 업적을 쌓아야 한다. 거기에 지원서 에세이를 잘 쓰고, 좋은 추천서를 받으면 그게 바로 합격으로 가는 길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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