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강아지의 시각으로 글을 쓰는 것을 대수롭지 않게 여겼던 저는 이때까지 써온 그 어떤 이야기보다
쓰기 어려운 글을 써냈습니다.
강아지라면 어디서 어디까지 사람의 말을 알아듣는 걸로 해야 할지, 얼마큼 의인화를 시켜야 할지, 실제 모델인 제 반려견 깜 콩 이를 얼마만큼 각색해야 할지 생각해야 했던 부분이 한두 가지가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가장 어려웠던 부분은 아직 생각지도 못한 콩이와의 이별과 콩이에게 써야 할 저의 편지였습니다.
장난꾸러기인 콩이는 지금도 저에게 자주 혼나기도 하고, 집에서 홀로 저를 기다려야 하기도 하고, 제가 글을 쓰거나 일을 할 때면 하염없이 저를 기다려야 합니다.
그런 콩이의 입장이 된다는 것부터가 마음이 아프고 글을 쓰는 데 있어 가장 어려운 부분이었습니다.
조금만 아파도 걱정이 되었던 콩이는 이제 2kg도 넘는 건강하고 우람한 치와와가 되어 곧 한 살의 생일을 앞두고 있습니다.
앞으로 콩이와의 시간에서 제가 이 글을 쓸 때의 마음을 잊지 않으며, 콩이와 알콩달콩 살아나갈 수 있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