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계인
42.
문제는 얼마 지나지 않아 하굣길에 운동장에서 주운 신발주머니로부터 생겨났다.
흙이 잔뜩 묻은 파란색 신발주머니. 이름을 적는 칸엔, 바른 글씨로 이도호라고 적혀 있었다. 이도호, 이도호 특이한 이름이네. 떨어져 있는 신발주머니 안으로 이따금씩 개미가 들어갔다. 한 마리, 두 마리. 개미가 꼬물거리고 있는 걸 구경하고 있었는데, 멀리서 누군가 손을 흔들며 달려왔다. 나보다 키가 크길래 4학년인 줄 알았는데, 다가올수록 익숙한 실루엣이 보였다.
왜 하필, 많고 많은 사람 중에 왜 하필.
-이거 너 거야?
그 녀석은 꽤나 걱정을 한 모양이었는지, 땀을 잔뜩 흘린 채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게 소중한 거면 잘 챙겨야지.
고개를 끄덕였다.
-근데 너 3학년 맞지?
신발주머니를 주우며 고개를 끄덕였다.
-이름이 뭐야?
-이도호.
-어, 말했다.
-나는 정도영이야.
다시 고개를 끄덕였다.
-근데 그 안에 개미 있어. 한··· 두 마리 정도?
도호가 운동장이 떠나갈 듯 소리를 질렀다.
-너 벌레 무서워해?
도호가 고개를 끄덕였다.
-말을 해. 고개만 끄덕이지 말고.
-응.
-그렇구나. 잡아줄까?
-응.
-신발주머니 줘 봐.
-못 만지겠어.
-사내자식이 그것도 못 만지냐.
-개미 중엔 독이 있는 종도 있어. 쏘이면 엄청 아프대.
-누가 그래?
-책에서 봤어.
-프래니에서?
-다른 책에서.
-그렇구나, 난 이만 가볼게. 잘 가. 다음에 만나면 인사하자.
-고개만 끄덕거리지 말고 말을 해.
-알겠어.
그날 이후로 개미를 무서워하는 도호와, 고작 개미를 무서워하는 사람을 무서워하던 나는 인사 정도는 할 수 있는 사이가 됐다. 그 이후로 한참 동안 마주치진 못했지만.
안녕하세요. 오늘 하루도 즐겁게 보내셨나요.
저는 이번 주가 마지막 출근 주라 기분이 묘한 하루였네요. 저는 유학 중인 유학생이거든요.
이제 곧 개강이라···
역시 인생은 끊임없는 시련의 연속이 아닌가 생각이 드는 하루입니다.
오늘 제가 추천해 드릴 노래는
아이유&오혁- 사랑이 잘입니다.
-어디야
-넌 어디야
-집이야
-난 택시야
-집에 거의 다 와가니
-미안해
-뭐 어떤 게
-그냥 다
-들어가
-나 지갑 거기 두고 왔어
-있잖아 / 있잖아
-아니야
-말해 봐
-이제 더 사랑하지 않는 것 같아-
오늘 하루도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 안온한 하루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