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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휴일
종종 말씀드리지만 나는 현실적인 사랑이야기를 좋아한다.
검정치마는 그런 현실적인 이야기를, 아니 어쩌면 조금은 부정적인 의미로 비현실적인 사랑 이야기를 노래할 줄 아는 가수다.
그래서 내가 무지 좋아한다.
이 노래는 3-1집에 수록곡 "그늘은 그림자로"의 데모곡으로 추정 되는 곡이다.
그늘은 그림자도 역시 내가 상당히 좋아는데, 나는 이 버전을 조금 더 좋아한다. 그 특유의 투박함이 느껴져서 좋다고 할까.
텅 빈 방 속 자욱한 담배연기, 반쯤 풀린 눈으로 꼬박꼬박 물을 주는 난초. 그 남자의 방에서 살아있는 것이라곤 난초밖에 없을 게 훤해서 더욱 짠한 느낌이 드는,
뭐 이런 것들이 떠오르는 곡이다.
기타와 담백한 목소리로 이야기하는 공허함과 쓸쓸함.
이 곡은 새벽에 들어야 그 진가가 드러난다.
더불어 조휴일의 3-1집도. (실제로 거울남자가 새벽에 해야 할 과제가 있을 때나, 새벽에 소설을 쓸 때 꼭 한 번은 듣는 노래다)